불행

by 라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외면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고 나의 행복은 남의 불행이라는 말이 사실이다. 사실 나는 남의 행복은 철저히 외면하고 타인의 고통과 시련에 더 집중한다.


뭐랄까 나와 같이 힘든 길을 걷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고 해야 할까. 우리가 남의 행복을 함께 하는 마음은 얼마나 진심일까? 나보다 행복한 사람을 볼 때보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더 편하다. 이 세상이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사이코패스처럼 남의 고통을 즐기는 것은 전혀 아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지만 보통 성공한 사람의 강연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을 싫어한다. 그 사람이 이뤄낸 성공이 과연 죽기 전까지 얼마나 지속할지 의문이 들고, 성공한 결과를 만들었기에 할 수 있는 교훈이 담긴 말은 그 사람이 느낀 것이지 내가 느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설은 나에게 먼 나라의 외국어처럼 들린다. 아직 성공하지 않았지만, 이 지옥 같은 현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덜 힘들게 이겨낼 수 있는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하는 하소연이 담긴 경험의 공유가 더욱 도움이 되었다.


또한 조건 없는 긍정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적당한 부정도 있어야 경험하게 될 비극적인 결말이 덜 충격적이라 믿고 산다. 나는 그래서 행복과 기쁨의 존재들을 외면한다. 슬픔과 걱정 그리고 불안함에 더 집중하여 조금 더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쩌면 내가 갖지 못하는 비싼 다이아몬드처럼 긍정적인 믿음으로 이뤄낸 성공은 어차피 가질 수 없는 선망의 대상이라 외면하는 걸까? 의욕 없이 어둠 속에 머무는 사람으로 나를 바라봐도 상관없다.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얻는 상처가 더 두렵고 무섭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생각보다 많은 이유는 예상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결과를 깜짝 선물처럼 받아보고 싶은 희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