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이렇게 더운데 여름에 밖에서 컨테이너 작업하는 것 보고 들어오니까 열이 확 받았다.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것은 뭐고 또 사람이 일을 한다는 것은 뭘까. 더운 여름에 혹은 추운 겨울에 야외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여름이나 겨울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노동 중이라는 사실이 꽤나 서글펐다.
하루 종일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뭘까. 이 사람들의 노동 가치와 그에 대한 보상의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한동안 잊고 있던 부분이 또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경제활동을 위해서라면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회사를 다니는 것이 너무 싫다. 회사를 생각하면 너무 우울하다. 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집에 누워만 있고 싶다. 내 계획대로 처리되지 않는 일과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해결되는 일들을 꾸려나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
얼마의 월급을 받아야 화가 나도 '그래, 이 정도 월급 받는데 내가 참아야지' 하는 걸까? 과연 지금보다 더 큰 월급을 받는다고 해도 분노가 삭힐까?
난 사회생활을 하면서 화가 나는 상황을 가볍게 넘어가는 경험치가 아직 부족한 사람이다. 회사에서의 자아는 따로 있다고 하지만 나의 감정은 오로지 나만 만들 수 있는데 다들 어떤 자아로 회사를 다니는 걸까?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둔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일도 없다. 사람이 노동을 하고 어떤 노동을 하게 됐는지 각자의 사정이 있다. 나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로 돌아가도 지금 하는 일을 한다고 선택했을까? 예, 아니오로 뚜렷하게 대답을 할 수 없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정말 회사가 그만두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에서 지금 하는 일을 했다면 생각이 달랐을까?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내가 엄살을 부리는 건지 아니면 정말 이 회사는 더 이상 다닐 가치가 없는 건지 판단해 본다. 또 충동적인 퇴사로 현재보다 퇴사 후에 더 불안하면 어떡하지?
첫 회사라 그런지 다른 회사에서도 겪을 수 있는 직장인이 견디는 흔한 고통인데 내가 엄살을 부리는 걸까? 이런 회사는 그만둬야 하는 것이라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면 안 될까?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일의 결과물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다. 라는 말을 봤다.그러니 감정에 휘둘려 일을 망치면 안 된다.
그러니 기분에 따라 일에 집중도가 깨지면 안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감정은 사실 흐릿해진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감정으로 인해 다친 마음은 결과가 아닌 상처를 남긴다.
우리의 사회는 몇 살에 대학을 가고 몇 살에 취업을 해서 몇 살에 결혼을 해야 하는지 사회적으로 암묵적인 인생의 정답을 만들어두고 왜 어떤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걸까?
직장인이 되기 전에는 일을 하면 월급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어도 월급을 받기 위해서는 견뎌야 하는 직장에서의 고통은 알지 못했다. 그 어떤 스트레스 없이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만나고 싶다.
회사라는 곳은 어떤 부서에서 어떤 동료들과 일하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좋은 회사일 수도 있다. 나는 동료들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주는 존재일까?
직장을 다니면서 생전 생각도 못했던 고민을 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스스로 한다. 질문의 대답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이라도 좋으니 계속 고뇌하며 살다 보면 나도 언젠가 팀의 리더가 되는 날도 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