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런닝머신을 타면서 배운것들
운동을 시작한건 22살때 부터였던거 같다.
그때부터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 내나이가 44살인지 45살인지 잘 모르겠다.
작년까지 나는 내가 42살인줄 알고 1년을 지냈는데
작년 10월에 나와 동갑내기 친구가 우리 43살이잖아..
라고 한 얘기에 머리가 멍했다.
난 작년 십개월을 한살아래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암튼, 나는 22살때부터 매일을 런닝머신을 달렸다.
학교가 1시간 반씩 지하철을 타고 다녔음에도
꼭 집에 도착해서 런닝머신위에서 한시간을 달리고 나면 하루를 제대로 마감한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유학을 가서도 짐을 등록해서 나는 매일을 달렸다.
어떨때는 영어단어를 들고 외우기도 했고
시험전에는 악보를 외우기도 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울때는 아이가 낮잠을 자는
틈을 타서 유모차를 끌고 러닝머신위를 달렸다.
코로나로 러닝머신을 할수 없게되어나는 길작가님과 낭만러너를 하면서 집 뒷산을 강아지와 매일 걸었다.
더운 여름에 30도가 올라가는 그 더위속에서도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추운겨울에도 손장갑끼고 호호 불면서 또 산을 걷기도 했다.
아파트 지하에 운동시설을 다시 이용할수 있게 되자
나는 큰 선물이라도 받는것처럼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똑같은 걸음이라도 왜 러닝머신위에서 걷는게
그토록 좋은지..
걸으면서 좋은점은
1.생각이 정리된다.
머릿속에 계속 해야할일들이 동동떠다닌다.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는데 당장 밥도 차려야하고 눈앞에 청소부터 하고 싶다.
그러다 뭘 하려고 일어셨는데 막상 내가 뭘하려고 했는지 까먹을때가 더많다 ㅋㅋ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된다.걷는시간 만큼은 좀더 나에게만 집중할수 있다.
2.체력이 좋아진다.
전업주부일때는 내가 체력이 부족해서 일을할수 없을꺼라는 생각이 아주 컸다.
그래서 성악을 그만둔 가장 결정적이유이기도 하다.
렛슨만 받고오면 몇날 몇일을 앓아서 누워있어야했다.
약한 체력에 도전할때도 움추려들었던거같다.
그런데 계속 걸으면서 운동하면서 체력이 좋아졌다.
이제는 일도하면서 강의까지 할수 있으니 체력이 정말 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필요하다.
체력이 없으면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다 할수가 없다.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떠한 도전도 생각할수 없었을꺼같다.
3.몸이 정신을 지배한다.
다른사람은 할수 있지만 나는 할수 없어라고 생각했던 내가 런닝머신위에서 뛰면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복잡한 생각을 안고 있다가 러닝머신위에 올라가면
그 걱정은 사라지고 도전정신 나는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채워져있다.
그래서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걷고 또 걷는다.
한달동안 하루 빠지고 걸었다.
아빠 생신이었던 날이었다.
나는 걷고 쓰고 읽고 영상만드는 일이 참좋다.
일이 많은 것도 좋다.
내 시간을 소중이 쓸 수 있기에 감사하고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것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일을
생각해야하는지도 생각해본다.
어떤날은 이렇게 여유없이 살아도 되나?
생각해보지만.
정말 내가 이모든게 좋아서 즐거워서 하는 일이기에
나는 평생 걷고 쓰고 만들며 살고 싶다.
여러분들에게는 또 다른 가슴두근거리는 것이
있을텐데요
그것이 무엇일지 궁금하고 벌써부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