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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공간 산책

포셋 & 카페 프로토콜

by 초록 Jul 19. 2024


이름은 익숙하지만 아직은 내게 낯선 동네, 연희동을 찾았다. 왠지 ‘아기자기함’, ‘차분함’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곳에서, 그에 걸맞은 두 공간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1. 포셋 Po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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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 라이브러리라고 불리는 이 소품샵은 수백 가지의 엽서를 판매하는 공간이다. 엽서부터 스티커, 포스터, 키링 등을 판매하는 타 소품샵과는 달리 포셋에는 엽서 그리고 엽서 봉투, 연필 같은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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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card, letter, write, storage.

오직 문 앞 안내판에 적힌 네 가지만을 다루는 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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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엽서의 진열 방식이다. 모든 종류의 엽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펼쳐 놓았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발견하기에 최적의 방식인데다, 엽서의 스타일이나 작가별로 분류해 놓은 것도 장점이었다. 이리저리 뒤적이지 않고 한눈에 훑기만 해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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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벽면에는 책상과 메모지, 펜을 배치해두었다. 단순한 ‘판매점’을 넘어, ‘씀’에 대한 낭만을 담은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정돈된 가구와 책상 위 미니멀한 시계, 조명이 공간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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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에는 네 가지 중 마지막 ‘storage’가 있다. 실제로 돈을 내고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다. 스스로 쓴 글을 담아두거나, 누군가에게 전하는 편지를 숨겨두었다 선물함으로써 기록에 시간의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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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를 상상하며 어울리는 엽서를 고르고,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하고 싶은 날이면 꼭 다시 한번 찾게 만들 작은 편안함이 있었다.




2. 카페 프로토콜 PROTOK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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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기 좋은 카페로 잘 알려진 프로토콜은 유명세만큼이나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그에 비해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신기했다. 수납을 해 놓은 듯 가지런한 공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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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웨이팅 시간 동안 앉을 수 있는 바 자리를 내어주셨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무드의 공간이라 바깥 창으로 보이는 초록빛이 더 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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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넓게 차지한 바에는 주문을 받는 게 아니라 커피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판매보다 커피를 만드는 것이 우선인 듯한 인상을 준다. 주문 공간을 옆으로 분리하니 커피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고 공간도 더 단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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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받은 테이블로 이동해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테이블마다 같은 디자인의 아르떼미데 조명이 놓여있어 불을 밝히고 집중해 책을 읽거나 작업하기에 좋았다. 게다가 모든 테이블 바닥에는 콘센트가 자리해있어 노트북 작업에도 최적의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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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불편한 느낌이 없었는데, 의자 폭이 크지 않고 바닥에 발이 닿는 높이라 여자들이 앉기에도 편한 사이즈였기 때문이다. 음악이 시끄럽지 않고 잔잔한 것도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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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음료를 건네받을 때도 느낄 수 있다. 프로토콜이라는 브랜드나 선택한 커피에 대한 설명을 곳곳에 써두어 더 들여다보게 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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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장소에 방문했음에도 사람이나 소란스러움에 치이지 않고 재방문을 마음먹게 되는 건 꽤 귀한 경험이다. 좋은 곳이어서 그런지, 좋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다시 찾아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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