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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나 Aug 18. 2024

바닷가의 루시

- 오! 루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 속 루시는 어떤 면에서 나를 보는 것 같다.


 방임되었던 어린 시절, 

 그 어린 시절의 기억에 평생 힘들어하는 것, 

 그런 기억을 글로 쓰는 것 그리고 그런 상처를 계속 복기하고 해석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방임되었던 어린 시절로 인해 아내로서, 엄마로서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달라지기 위해, 나의 문제를 알려고 노력했다. 

 그런 결핍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내 대에서 끊어내기 위해서, 그것 만이 내 삶의 목표인 것처럼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아버지의 자살로 나는 삶의 죄인이 되었다. 내가 지킬 수 있었을지도 몰랐을 그의 여생을 기리고 위해, 내 남은 삶은 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시기도 있었다. 

그런 맘으로 살다, 이혼을 하고 나는 다시 가혹한 삶에 버려졌다.

 

 한동안 나에게 몰아쳤던 이해할 수 없는 삶 앞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엄마였고, 나와 같은 아픔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었다.


 달리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 시기에 이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삶이라는 파도 앞에서 무너졌을 것이다.

  나에 대한 글을 쓰고, 과거를 복기하면서 나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강인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삶의 고통은 나를 겸손하게 했고, 나는 더 비통해지는 것에서 더 성장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엄마로서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선택의 순간들에 같이 있어주었던 내가 사랑하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들



[발췌]


바닷가의 루시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p319

 “스스로를 겁에 질린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게 재미있네요. 나는 당신이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농담이죠?” 내가 말했다. 나를 그를 쳐다보려고 걸음을 멈추었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 “당신이 살아온 걸 생각해 봐요. 당신은 정말로 힘든 환경에서 자랐고, 문제가 생긴 결혼을 떠날 수 있었고, 정말로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책을 썼어요. 근사함 새 남자와 결혼했고요. 미안하지만, 루시, 겁에 질린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해요.” 그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p355 그 일은 나를 겸손하게 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겸손하게 했다. 내 무릎을 꿇렸다. 그리고 내가 겸손해진 것은, 그런 일이 내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었다.(중략)

내가 그것과 아주 비슷한 삶,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 사실이 나를 허물어뜨렸다. 하지만 나는 종종 그 일이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로 겸손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 나는 살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 성장하거나 더 비통해지거나,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의 결과로 나는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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