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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킹디멘션 Jun 18. 2022

'바람이 허락한 섬' 제주-추자도 2부

제주 올레(18-1코스, 18-2코스)백패킹 리뷰

제주 - 추자도 2부 베스트 사진





'바람이 허락한 섬' 2부 리뷰시작


중앙식당에서 꿀맛 굴비정식을 먹고 추자도 밤을 보낼 돈대산으로 향한다~

돈대산은 18-1코스 구간에 위치해 있어 18-2코스를 종료하고 서둘러 18-1코스로 향한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할 것 같은 추자초등학교...

학교 안을 지나가다 추억의 정글짐을 보니 추차초등학생이 된 느낌을 받았다.




최영장군 사당을 지나 상추자도 봉골레 산 능선 줄기에 안착한다.


봉골레 산이라니... 이선균의 '봉골레 하나!'가 걷는 내내 울렸다...




'여기 봉골레 둘이요!'




봉골레 산에서 바라본 추자 마을을 보니 이 작은 면적에 집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다양한 지붕 색도, 벽면의 페인트칠도 집집마다 개성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 모습이 아름다웠다.




벽화마다 추자 마을의 의미가 녹아들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골목길마다 마주치는 명예 추자 주민 고영희씨와 술래잡기 놀이도 즐거웠다.





상추자도 마을을 벗어나려는 찰나, 이상하게 숨이 가빠 오고 머리가 어지러워 잠시 쉬었다 간다.


짝꿍은 그런 나를 걱정했는지 굴비정식을 먹었던 중앙식당으로 돌아가 버스를 타고 돈대산에 가는 것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미련하게 공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 18:00 버스를 기다리다 1시간 더 늦은 19:00 버스를 타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은 기다림에 어지럼증은 사라졌고 버스를 타고 창밖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지는 노을을 보며 편하게 돈대산 입구까지 갈 수 있어 좋았다.




버스를 타는 내내 휴대폰 시계를 보며 전전긍긍했다. 이날 돈대산 노을 지는 시간은 19:40분이라 도착 후 돈대산에 올랐을 땐 이미 노을이 져있을까 봐 걱정이 됐다. 상추자도에서 출발해 버스는 돈대산입구에 정확히 15분 만에 도착했고, 버스에 내리자마자 두 다리에 힘을 모아 돈대산을 올랐다. 간절함으로 정상에 15분 만에 도착했고 10분여간의 시간 동안 드론을 통해 추자도의 아름다운 노을을 담아낼 수 있었다.




드론 촬영을 모두 마치고 아무도 없는 고요한 돈대산에 텐트를 친다. 이날 돈대산 박지에 아무도 없어 정자에 설치되어 있는 망원경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추자도의 밤은 해무가 자욱하게 피어 맑은 밤바다를 볼 수 없었다. 해무로 인해 습도는 90% 이상 올라 텐트는 결로에 축 처지고 침낭은 꿉꿉했지만 추자도 올레의 첫 시작점인 신양리의 야경을 보며 내일의 설렘과 함께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추자도 돈대산 박지 주변에 쓰레기를 줍는다.


깨끗해 보였던 돈대산 박지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쓰레기는 있었고 쓰레기 봉지가 두둑해질 때마다 뿌듯함이 차올랐다.




돈대산에서 내려와 예초리 방향으로 향한다.


이날은 먹구름이 한창이었고 날씨가 우중충하다 국지적인 소나기가 내렸다. 소나기 덕분에 예초리 마을에 있는 정자에서 한동안 여유를 가지며 예초리 마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예초리 마을에 소나기가 멈춰 다시 발걸음을 이어간다.


추자도는 낚시꾼의 성지라고 불리는 만큼 소나기에도 해안가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하는 낚시꾼을 보니 존경심이 생겼다.




워!!! 마을을 통과하고 해안 절벽을 따라 걷는 오솔길이 나있다.


오솔길을 감싸는 숲풀림을 보며 신비한 느낌을 받았고 미야자키 하야오에서 나올법한 풍경에 이 여정의 끝을 향하는 발걸음은 금세 아쉬움으로 번졌다.




19년도 추자올레를 방문했던 기억에 남아있던 황경한과 눈물의 십자가...


제주도는 추자도뿐만 아니라 천주교와 연관된 스토리가 많다. 올레길에도 천주교 순례길을 봤던 것 같다. 이날 추자도에선 관광으로 눈물의 십자가와 황경한의 묘에 순례 오신 천주교인들이 많았다.




신대 해수욕장을 지나 능선을 넘어 추자도에 입도를 했던 신양항으로 회귀한다.


막상 18-2코스와 18-1코스를 완주를 하고 추자도 여정의 종착지인 항구에는 도착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19년에서 22년을 지나 몇 년 뒤에 다시 올 추자도!


다시 만날 그날에... 

배에 내려 추자도를 딛는 첫걸음은 행복으로 물들인 설렘으로 가득할 것이다.




End.




'제주 - 추자도 올레 18-2코스'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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