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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소 Oct 10. 2021

이소소의 오밀조밀 EP 5. 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은책

https://youtu.be/10Bw3ic8M1M

안녕하세요, 이소소입니다.

오늘은 '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 2권의 책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책은 김설 작가님의 에세이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입니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김설, 이담북스, 발매2020.05.01.


이 책은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는데요.

2년 전에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 중인 20대 초반의 딸과 함께 살아가며

조금씩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있습니다.


Chapter 1. 마음 속에 지옥을 건설하며 살아가는 일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이 말은 진리지만 위험한 말이다.

무심코 바라본 거울 속에서 허황된 욕심을 꿈꾸다가 숱한 좌절을 겪고

끝내는 심신이 허약해진 부모의 얼굴을 그대로 닮은 아이를 만난다면

그것만큼 큰 형벌이 어디 있을까.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하고 마음대로 조종하는 부모에게서 양육된 자녀는

마음속에 지옥을 건설하며 살아간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김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P. 42, 이담북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아픈 과거와 개인사에 대해 가감없이 얘기하는

작가의 용기에 놀랐고

딸을 향한 애정과 삶에 대한 절박함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김설 작가님의 말처럼 글을 쓰는 행위는 스스로를 포함해

자신을 힘들게 했던 이들을 용서하고

아픔으로 점철된 지난 시간들을 끌어안으며 치유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Chapter 2.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나는 이제 불안과 싸우지 않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두려움과도 친구가 되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것이다.

나를 지배했던 불행한 과거와 화해하고

아이를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는 평범한 나를 인정할 것이다.

나는 내 딸을 사랑한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


김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P. 94, 이담북스


책에는 작가님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을 돌보며 글을 쓰고

서로에게 조금씩 솔직하게 다가감으로써 점차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는데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행복은 어느 날 딸이 데려온 고양이가 주는 온기에서,

딸과 함께 떠난 제주의 고요한 숲길에서,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가는 발걸음 등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도 이들처럼 소소한 일상 속에서

상대방과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간다면

더욱 반짝이는 언어를 찾고, 우울과 동행하는 중에도

또 다른 손으로 행복을 놓치지 않고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hapter 3. 편집자 딸이 만든 엄마의 첫 시집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 김정숙, 책나물, 발매2021.06.04.


'엄마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주제로 소개하는 두번째 책은

김정숙 시인의 첫 시집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입니다.


이 책에는 총 87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오랜 시간 시를 쓰며 살아온 시인의 시 중 엄선해서 선보이는 반짝이는 언어들은

차곡차곡 모여 삶의 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결혼 이후 자신의 이름 대신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불리며 살아갑니다.

김정숙 시인 역시 그랬는데요,

하지만 수십 년간 시를 쓰며 살아온 엄마가 등단한 것을 계기로

편집자로 십년간 일해온 딸은 엄마의 시를 하나로 엮어

세상에 선보이기로 마음 먹었고,

그 결실이 바로 딸과 엄마가 함께 만들어간 이 시집,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입니다.


어머니의 손길보다 부드러운 물살이 일렁거린다

혼자서는 멀리 갈 수 없어

한 방울 한 방울 모인 물줄기가

흐름이 될 때까지 한 방향으로 왔다


김정숙,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 「물살, 화살, 햇살」, P. 42, 책나물


누군가의 엄마로 고단한 삶을 살아오면서도 때때로 찾아오는 행복에 감사해하며

자신이 가야할 곳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묵묵히 나아가는 시인의 시를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지난 시간과 현재의 삶,

앞으로의 날들이 담담하면서도 넉넉히 위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이소소의 오밀조밀 다섯 번째 시간,

김설 작가님의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본다』와

김정숙 시인의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였습니다.

책읽기 좋은 계절, 올 가을에는 여러분이 조금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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