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아따맘마> 속 음식 #5
아따맘마엔 저렴한 서민음식들이 많이 나온다. 이번달 월급날이 임박할 때쯤, 즉 전달에 받은 월급이 떨어질 즈음에 주인공은 저렴한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 그때마다 등장하는 식재료는 다양하지만 그중 오늘 소개할 "치쿠와"는 유독 자주 나온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살펴보니 치쿠와는 어느 편의점엘 가든 쉽게 볼 수 있었고 가격 역시 저렴했었다. 그래서 엄마는 생활비가 부족할 때 그렇게 치쿠와를 먹었나 보다. 역시 현실 고증 만화, 아따맘마...!
아따맘마의 주인공은 치쿠와로 다양한 요리를 한다. 그리고 아무 음식에나 막 집어넣는다. 만화를 보면 가족들이 그러한 이유로 엄마에게 불만을 표하기도 하지만 내가 먹어보니 구운 어묵인 치쿠와는 아무 음식에나 잘 어울렸다. (물론 어육함량이 높은 치쿠와에 한해서..)
그래서 준비했다. 3종 치쿠와 반찬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치쿠와 요리들도 다뤄볼 생각이니 많관부..!
<치쿠와 오이&치즈> 만들기
재료 : 치쿠와, 오이, 치즈
- 치쿠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 오이는 치쿠와 길이에 맞게 자르고 세로로 8등분 한 뒤 씨 부분을 제거한다.
- 스트링 치즈는 세로로 2등분 한다.
- 치쿠와 구멍에 치즈와 오이를 끼워 넣는다.
<치쿠와 카레> 만들기
재료 : 물 300ml, 고형카레 1조각, 치쿠와
-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고형 카레를 넣고 녹여준다.
- 치쿠와를 넣고 뒤적이며 간이 잘 배이게 한다.
<실곤약 치쿠와 볶음> 만들기
재료 : 치쿠와, 실곤약, 간장 1/2 국자, 미림 1/2 국자, 올리고당 1/2 국자, 혼다시 조금
- 기름을 두른 웍에 한 입 크기로 자른 치쿠와와 물기를 제거한 실곤약을 넣고 볶는다.
- 실곤약의 수분이 없어질 때쯤 간장, 미림, 올리고당(또는 설탕)을 넣어 졸이며 볶는다.
- 곤약에 간이 배였을 때 혼다시를 넣고 1분 더 볶아준다.
치쿠와 오이&치즈는 만화와는 다르게 한입 크기로 잘라봤다. 이렇게 하는 쪽이 보기에도 먹기에도 훨씬 좋다. (치쿠와 안에 들어있는 재료들이 눈에 잘 보여야 예쁘다.) 어쨌든 이 음식은 전에 심야식당 만화를 보고 만들어본 적이 있는 음식이다. 딱 술안주라고 해야 할까? 맥주와 참 잘 어울린다.
카레엔 뭘 넣어도 맛있다. 이건 내가 카레를 좋아해서 일수도 있지만 카레의 맛과 향이 워낙 진해서 사실 뭘 넣어도 카레의 맛이 해쳐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맛있는 카레와 좋은 식감의 치쿠와는 의외로 찰떡이다.
실곤약은 간이 잘 배지 않는 식재료 중 하나다. 그래서 간이 센 전골 요리에 넣어먹지 않는다면 딱히 즐겨 먹지는 않다. (다이어트할 때는 가끔 먹는다..) 하지만 물기를 쏙 빠진 볶은 곤약은 나름의 맛이 있었다. 식감이 더 좋아졌다고 해야 하나.. 여전히 간이 잘 배지는 않지만 치쿠와와 달달 짭조름한 양념의 조합이 좋았다.
셋 중 하나만 만들어야 한다면 치쿠와 오이&치즈를 추천한다. 치쿠와 구멍에 오이와 치즈를 동시에 넣는 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간장과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으면 맥주 안주로 그만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