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트렌드 활용
빅데이터는 유독 미국 대선과 연관이 많다.
대선이 있을 때마다 빅데이터의 위상이 달라진다고 할까?
2012년 11월 치뤄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세계적으로 퍼지며 빅데이터가 관심의 대상으로 치솟았고
이후 2016년 치뤄진 대선에서는 빅데이터만 유일하게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위상이 드높아졌다.
그 때 나온 용어가 ‘Shy Trump’인데 해석하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얘기하는 게 부끄러워서 여론조사에 거짓말로 대답했거나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가 실제 투표장에 대거 몰려나와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이다.
이번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 트럼프가 재선에 도전하는 선거라는 점에서 또 다시 빅데이터가 주목 받고 있고, 여론 조사는 이번에도 틀릴까 싶어 말을 아끼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도 2020년 11월에 트럼프 Vs.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구글트렌드로 짚어 본 적이 있었다. 벌써 4년이 지났다.
http://bigdata.emforce.co.kr/index.php/2020110301/
당시와 결을 맞춰 이번에도 구글트렌드 데이터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자의 지지세를 살펴 보자.
빅데이터로 분석한 미국 대선 결과
최근 90일 기간 동안의 구글검색트렌드 데이터를 보면, 해리스(Kamala Harris)에 대한 검색량이 단연 앞서 있다.
그런데 저건 단순히 해리스가 중간에 갑작스럽게 교체가 되었으니 단순히 호기심으로 검색을 많이 했을 수 있다. 원래 검색이라는 게 그렇다. 관심의 표현일 수도 있지만 그저 궁금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데이터의 검색 기간을 5월부터로 늘리면, 아래와 같은데 중간에 트럼프 검색량이 폭발한 것인 ‘총격(암살) 사건’ 때문이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암살에 대한 검색 추이를 살펴 보자.
사건 당시 검색량이 폭발하기는 했지만,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양상은 아닌 걸로 보인다.
그럼 조금 더 긍정적인 얘기로 넘어가서 이런 키워드는 어떨까?
이 역시 단순한 궁금증으로 검색된 내용인지, 우려 섞인 검색인지는 당장 증명할 수 없고 알 수도 없지만 몇 가지로 추정해 보면 꽤 재미있는 내용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빅데이터로 분석한 미국 대선 결과
“해리스가 당선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지, 우려 섞인 정보 탐색인지 모르겠으나, 본 데이터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검색량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전까지는 전혀 검색이 잡히지 않다가 최근 갑자기 검색량이 치솟았다는 게 재밌다.
두 검색 키워드에 대한 지역별 분포를 보면, 텍사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금 다른 데이터를 보자.
‘폴리마켓(Polymarket)’이라는 곳이 있다. 2020년 출시된 암호화폐 기반 베팅사이트인데, 2024년 10월 뉴욕타임즈와 CNN 앱을 제치고 미국 앱스토어 분야 1위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나름 영향력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미국 대선을 두고 베팅이 벌어지고 있는데 현재 2024년 11월 5일 오후 6시 기준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60.9%로 우세하다.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당선 확률이 59% 정도였는데 그새 1% 정도가 오른 것이다. 투표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중앙일보 기사를 보니 어제(4일) 오전 6시 기준 54%까지 하락했었다는데, 그렇게 보면 점점 예측 확률이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 아닌가?
폴리마켓 얘기를 했으니, 실제 사람들이 이 투표 결과를 얼마나 검색하고 있는지 살펴 보자.
최근 30일 간 폴리마켓을 검색한 사람들이 부쩍 늘었음을 볼 수 있다.
각 후보들의 이름을 붙여서 비교해 보면 이렇다.
트럼프의 폴리마켓 예측 결과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해리스 쪽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그 추세는 요 며칠 사이 더 급증했다.
아마도 아직까지 투표를 누구에게 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한..
폴리마켓의 예측 확률이 높은지 아닌지를 떠나서 이런 여론조사 성격의 데이터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이다.
폴리마켓 이야기를 했으니,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살짝 살펴 봐야겠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1억 원 이상을 찍고 현재는 소폭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중이다. 아마도 미국 대선에 따른 결과일 것이며, 대선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는 어떤 방향이든 더욱 큰 폭의 증감을 보일 것이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비트코인과의 연계성이 높은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이고, 그래서인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미국의 다른 유명 기업의 거부들과 달리 거의 혼자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래서 테슬라 주가도 요동을 친다.
아마도 트럼프의 당선을 믿고 있다면, 비트코인과 테슬라 주식을 사야 하는 게 아닐까 싶지만, 해리스의 당선을 믿고 있다면, 이 두 개는 당분간 멀리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런 저런 데이터들을 보면서도 헷갈림이 해소되지 않는다.
과연 이번 대선의 승자는 트럼프가 될까, 해리스가 될까?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트럼프가 조금 더 당선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이유로 몇 가지 들 수 있는데, 데이터 기반은 아니다.
폴리마켓 데이터가 꽤 믿음이 간다. 선거 당일에 갑자기 회복세를 보인 것도 뭔가 이유가 있어 보인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 중 가장 눈을 사로잡는 게 비트코인이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꺼려할지는 모르겠지만, 비트코인이 상승하기를 바라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Shy Bitcoin의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올지도 모른다.
Shy 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과거의 ‘Shy Trump’로 지칭되었을 때는 아무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진 용어다. 그런데 미국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겪어 봤지 않은가? 이제는 더 이상 전혀 Shy 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Open Trump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해리스와 박빙을 겨루고 있지.
트럼프는 지금 아니라도 어차피 대통령을 한 번은 더 할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은 언제든 재선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왜 안 나오겠어.
아무것도 단언할 수 없는 지금, 두 명 중 누구라고 얘기한다고 한들 맞춰도 예측이 아니고 틀려도 실패가 아닌 상황이다.
우리는 그저 차분히 지켜보면 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