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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쌤 Jul 11. 2020

오늘은 마트 말고 말라카로 가보자

말레이시아 두 딸과의 일상탈출

말레이시아에서 두 딸과 함께 살게 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때문에 마트와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낸 지 벌써 몇 달이다. 아이들은 6월부터 방학이라 집에서만 계속 지내고 있는데 가끔은 이 생활이 정말이지 답답하게 느껴지곤 한다.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이 한적한 시골 동네에만 콕 박혀 있자니 정말 재미없는 요즘이다.


얼마 전 서점에서 페낭의 사진이 담긴 예쁜 포토여행집을 하나 발견했는데 사진 속의 멋스러운 벽화와 거리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할 때 과 친구들과 여기저기 출사를 다니곤 했었는데 그때의 열정이 떠오르면서 나에게 영감과 힐링을 줄 수 있는 여행을 잠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아이들의 즐거움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제법 커서 엄마와의 이런 여행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레이시아에 와서 KL시내를 제외하고는 차를 몰고 멀리 가보지 못했어서 살짝 두려움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친절하게 길을 안내하는 든든한 운전 메이트 구글맵이 있고 또 아이들과 함께라면 조금 멀리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페낭까지 자동차를 몰고 가려면 네비 상으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오는데 처음 도전하는 말레이시아 장거리 운전 코스로는 너무 무리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말라카를 나의 첫 여행지로 뽑았다. 아이들에게 "말라카 갈래?" 하고 물어봤더니 둘 다 좋다고 한다. 

말라카는 집에서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말레이시아가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던 당시 지어진 건축물들이 말레이시아 문화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도시이다.





두 시간 후 도착한 말라카는 나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내가 일 년간 살아온 말레이시아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치 내가 유럽의 뒷골목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 수년만에 느껴보는 설렘.. 그건 말라카가 나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었다.





말라카의 거리 곳곳에 있는 벽화와 벽장식 들은 사진으로 다 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거리 곳곳에 나는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말라카의 이런 분위기가 특별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말라카의 거리 곳곳에 있는 벽화와 벽장식 들은 사진으로 다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거리 곳곳에 나는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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