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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와정 Jul 19. 2024

연애는 어떻게 시작하는 걸까

직장인의 자만추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직장인이 된 후의 나는 항상 혼자였다.


다들 어디서 그렇게 이성을 잘 만나는지, 어떻게 그리 빨리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고 나도 남들처럼 연애를 너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내성적이었고 지인을 통해 모르는 사람과의 소개팅 혹은 어떠한 동네 소모임을 통한 접근 방식이 부담스러웠다. 때문에 자연스러이 누군가 내게 관심을 먼저 가져 말을 걸어주거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살다가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고서야 "아 세상에 자만추는 없어!"라는 것을 깨닫고 혼자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던 중이었다.


현재 회사에 평균 연령대는 30초중반으로 그 사이에서 나와 동갑인 사람들 찾다가 약 3명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사내 분위기는 동갑끼리는 말을 편하게 하는 문화가 있었기도 하여 나도 그런 편한 직장 동료 한 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3명을 간간히 염탐하며 다녔었다.


A는 웹개발팀 푸근하지만 개구쟁이 인상이었던 여성분이었다.

세명 중 가장 나와 잘 맞을 것 같고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고 무슨 용기였는지 파워 I였던 내가 점심 한번 먹자고 제안을 하고 그렇게 서서히 친해질 수 있었지만 반말까진 못하고 아직까지도 존대를 하며 장난치는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나는 딱 이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여 좋았다.


B는 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활발하지만 뭔가 진중함도 있어 보이는 여성이었고 점심을 한번 같이 먹은 적이 있는데 단 둘이서는 아니었고 아무튼 그 이상으로는 다가가기가 어려웠고, 그렇게 서서히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C는 나와 동갑인 사람들 중 유일하게 남성이었지만 접점도 없고 별로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에서 가장 말 없는 사람을 한 명 뽑아보라면 이 사람이었고, 표정의 변화가 가장 없는 사람이기에 굳이 저 사람과의 교류가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자친구는 도대체 어떻게 만나는 걸까? 신기하다 정도가 내가 그에게 가진 유일한 궁금증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던 C와 현재

사내연애 중이다. 놀랍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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