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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 Mar 05. 2024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

경력과 학위의 문제점, 자격증과 학습 능력

구직자는 구직 시장에서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경력과 교육 수준은 역량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력에 큰 비중을 둔다. 그러나 와튼 스쿨의 조직 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는 경력으로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회사생활은 1년이면 대부분의 일을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10년 경력자는 1년 차의 경험을  10동안 자기반복했을 수 있다. 과거에는 반복으로 숙련도가 높아진 근로자가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기계가 대체하기 가장 쉬운 일이 반복적인 일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AI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계속 학습하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대기업 경력자를 선호하는 구인 광고도 많다. 그러나 대기업에 있던 사람들이 작은 회사에서 성공한다는 근거는 적다. 대기업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일이 알아서 들어오고 분업화로 한 분야에 전문화된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적은 자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소기업 근로자가 대기업 근로자 보다 많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애덤 그랜트는 '대기업 경력을 원한다면 그것과 비슷한 일을 하는 대기업이거나, 대기업에서 쌓은 인맥을 이용하려는 경우 외에는 효과가 없다'라고 말한다.  

    교육 수준은 구직자의 역량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그만큼에 지식이나 기술을 가졌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위를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경쟁력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평판이 좋은 대학 학위를 받은 사람은 그 사람의 경쟁력이 1차적으로 검증됐다고 본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학습하는 근로자와 조직이 필요하다. 경력과 학위 이외에 지식과 학습 역량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구직 시장에서 역량을 어필하는 수단이 된다. 자격증 취득은 학습을 하려는 목표와 동기부여의 역할도 한다.


통계로 보는 유용한 자격증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2023년 자격증 통계를 시각화하였다.

가장 많이 취득하는 등급에 자격증은 산업기사이다. 산업인력공단은 기술사, 기능장, 기사, 산업기사, 기능사 순으로 구분한다. 기술사는 경력을 요구하며 응시 자격 요건이 높다.


기능사 자격증은 취득 난이도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그래프에서 보듯 사람들이 많이 취득하는 기능사 자격증은 취업이나 창업에 매우 유용한 것들이다.


이공계열 대학 졸업자들은 기사 자격 1개는 취득한다. 정보처리기사는 IT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어떤 직무의 일이던 도움이 되며 응시자가 많다. 정보처리기사는 이공계가 아니더라도 응시가 가능하고,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하면 다른 기사 자격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리 역할을 하는 자격증이기도 하다.

    전기기사, 산업안전기사, 소방설비기사등은 해당 분야 취업에 매우 쓸모가 높다. 안전 문제 때문에 자격증 소지자가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법률적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분석기사는 최근에 생긴 자격증이다. AI 열풍으로 정보처리기사와 함께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AI의 기반이 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기본 통계 지식을 검증한다.


산업기사는 기사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지만 취득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격요건을 갖추었다면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를 단계별로 취득하려는 것보다는 한번에 기사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기술사는 응시 요건이 까다롭고 기사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 법률적으로 기사는 4년제 대학 졸업, 기술사는 박사학위 소지자와 (형식적으로는) 동등한 처우를 해준다.


컴퓨터활용능력은 응시제한이 없고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본다. 사회조사분석사 2급은 기초통계와 조사 방법을 다루기 때문에 문과 전공자들이 많이 취득한다. 직업상담사 2급 임상심리사 2급은 중장년층 취업에 꽤 도움이 되는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자격증 접수가 가장 많은 순위이다. 이미 말했듯이 컴퓨터활용능력은 중고등 학생들이 많이 본다. 그 외 8개 자격증은 취업이나 창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자격증으로 인기가 높다.


연령별 자격증 취득자 수이다. 전체적으로 자격증 취득이 가장 많은 나이는 40대 초반인 것을 알 수 있다. 20대의 구직자들은 실무 역량이 떨어져도 열정과 잠재력으로 채용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러나 40대 구직자는 채용자가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이며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관리자의 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40대는 승진도 어렵고 이직은 더 어렵다. 따라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공인중개사는 기술자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이다. 공인중개사도 40대가 가장 많이 응시하고 가장 많이 합격한다. 40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높기 때문에 학습에 적극적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기술을 사용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때문이다. 기계는 지치지 않고 24시간 365일 일할 수 있다. 불평을 하지도 않는다. 기계가 인간 근로자보다 저렴하다면 회사는 기계를 선호할 것이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근로자가 되어야 한다. 지식을 업데이트하거나 신기술을 배우는 학습능력이 필요하다.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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