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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3. 2024
빠른 학습자가 되는 기술
AI시대 브랜드
증기기관으로 최초의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였다. 기술에 저항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빠르게 기술을 학습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증기기관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은 항상 두가지 상반된 반응을 일으켰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라는 흐름을 거스르며 성공한 국가는 없었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경제를 만들고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을 익혀야 한다. 전기와 인터넷 이후 AI가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금융, 운송, 제조, 의료 어떤 산업에 종사하든 AI를 활용해서 경쟁우위를 지키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이다. AI는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
급변하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은 학습 능력이다. 기업은 직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리스킬링 reskilling과 기존의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업스킬링 upskilling을 도모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이 새로운 것은 쉽고 저렴해졌다. 세계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학들도 온라인 학위 취득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지식은 인터넷을 통하여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고, 여기서 나아가 AI는 원하는 지식을 요약정리해주기도 한다.
바버라 오클리는 Oakland University와 McMaster University의 공학 교수이다. 그녀의 강좌 '배움에 대한 배움'은 가장 인기 있는 대규모 공개 온라인 과정 수업 중 하나이다. 그녀는 젊었을 때 군인으로 근무하며 러시아어를 배우고 군통역사로 일했다. 남극 기지에서도 일한 후, 비교적 늦은 나이인 20대 후반에 수학과 공학을 새롭게 배우며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가 되었다. 그녀는 누구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배우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그녀가 가르치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요약한 것이다.
25분만 집중한다
집중력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 그러나 집중력은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전략은 시간을 한정하여 25분 동안만 공부하는 것이다. 25분 동안은 스마트폰을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 25분이 지나면 인터넷을 열어보거나 채팅을 확인하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25분 동안 집중을 한다. 이렇게 하면 하루종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큰 그림을 본다
뜻을 모르고 그냥 외우는 것은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효과도 적다. 이해를 해야 한다. 이해를 하는 방법은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흐름을 보는 것이다. 예컨대 모든 기술 교과서는 기술의 역사부터 시작한다. 이제는 쓰지 않는 오래된 기술을 왜 알아야 할까? 기술이 바뀌고 진보하는 역사적 흐름을 알면 현재의 기술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잘 알게 된다. 책을 보기 전에 목차를 한번 훑어보는 것도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회상과 시험
회상 recall과 시험 test은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다. 강의를 들을 때는 모든 것을 이해하였다. 그러나 강의가 끝나고 책을 덮으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기억을 유지하고 이해력을 높이려면 공부한 것을 떠올려 보아야 한다. 생각나지 않을 때 바로 찾아보는 것보다 한번 떠올려 볼 때 이해가 깊어지고 기억이 오래간다. 시험은 회상의 한 방법이다. 회상과 시험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의 학습 비법이기도 하다. 리처드 파인만 학습기술 바로가기
운동한다
학습을 한다는 것은 뇌의 뉴런이 시냅스로 연결되고 강화되는 과정이다. 뉴런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그러나 뉴런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운동이다. 조던 피터슨은 '아무리 머리를 많이 써도 치매에 효과가 없다. 운동만이 뇌의 노화를 막는다'라고 말했다. 운동은 신체적 체력뿐 아니라 인지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체력도 늘린다.
잠을 잘잔다
잠은 뇌에 독소를 없앤다. 잠을 적게 자면 머리가 맑지 않으며 학습력이 떨어진다. 뇌의 부위 중 해마는 기억중추이다. 잠을 자는 동안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 지속적으로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해마가 줄어들고 우울증을 겪는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뇌신경과학자에 따르면 하루 5시간씩만 자도 뇌가 정상적으로 극소수의 사람으로 특별한 유전자를 선물 받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수면이 중ㅇ요한 이유는, 더 잘 잘수록 더 오래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다.
정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을 때 공부할 수 있다. 명상이 집중력을 높인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메커니즘은 몸의 화학물질 변화와 관련 있다. 아세틸콜렌은 집중력을 결정한다. 도파민은 우연한 보상에 반응한다. 세로토닌은 사회생활과 만족감과 관련 있다. 책을 보다가 충동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정상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다시 의식적으로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충동성이 심하면 도파민의 영향일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가공식품을 먹는 것은 도파민 중독을 일으킨다. 화가 나거나 흥분상태 일 때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혈액이 근육으로 이동하며 인지능력을 떨어뜨린다. 좋은 습관으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공부한다는 착각을 피해라
책에 줄을 열심히 긋거나 다시 읽는 것은 학습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저 공부했다는 착각만 들게 한다. 회상해 보거나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낫다. 청각이 발달된 사람은 강의를 듣는 걸로 배우고, 시각이 발달된 사람은 책으로 배우고, 필기를 할 때 잘 배우는 사람도 있다는 주장이 유행했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을 때 가장 많이 이해한다. 학습할 때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는 것보다 읽고, 쓰고, 말하고, 연습하며 모든 감각을 동원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바버라 오클라는 '열정을 따르라'는 대신 '열정을 넓혀라'라고 말한다. 기존의 것을 고집하는 것보다 유연하게 새로운 것을 학습해야 한다. AI로 기존의 정보경제가 파괴되고 새로운 기회와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평생학습을 받아들여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 살아남고 기회를 잡을 것이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유명한 것은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이들은 가장 현명한 사람들로 평가받는다. 빌 게이츠는 직접 읽은 책 중에서 매년 추천도서를 발표한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끊임없이 배우는 학습자이다. 이들은 계속해서 책을 읽는다. 학습은 최소한 내 일자리를 지켜줄 것이다. 운이 좋다면 더 큰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도 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이미 능동적인 학습자일 것이다. 학습의 기술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바버라 오클라의 책 '학습천재가 되는 11가지 공부 비결'을 추천한다. 시간이 된다면 애덤 그랜트의 '히든 포텐셜'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