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사랑은
무엇을 좋아한다고
무엇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스럽다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일에도 머물지 않는다.
서로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일.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즐거움을 나누려 하거나
괴로움을 덜어주려는
마음조차 멈춘다.
그저 사는 것은,
본래 아프고
본래 기쁘다,
그래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
그러나, 살다가 힘들어져
이렇게 살아왔다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는 것은
다만, 말에 갇히지 않는 선택.
그저 알아주는 일,
말하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