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님이 전자책 출판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계셨다. 이미 계약한 글은 내 손을 떠나는 것이기에 차후 수정이나 재출판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예비 작가들이 부담 없이 가볍게 전자책을 출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많이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가볍게 출판할 생각은 원래 없었구나'였다. 글이 아쉽고 부족할 수는 있지만 공희로활동해 오며 항상 가벼움과 형식적인 것을 경계해 왔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이 가벼웠기에 더욱이 도전하는 입장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나도 좋게 생각하지만 나에게 대입해 보면 많은 일을 반만 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지나가는 시간 사이사이에 마침표를 더 많이 찍을 필요가 있었다. 너무 질질 끌면 힘들게 끄집어낸 꿈이 다시 묻힐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