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엿봐도 괜찮을 일기
실행
신고
라이킷
16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베레카 권
Nov 06. 2021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아련하다
가을앓이 - 베레카 권
가을 하늘이 높고 푸른 탓일까,
가을밤은 유난히 선명하다.
그리운 이름도, 보고 싶은 얼굴도, 돌이키고 싶은 추억도...
가을이 짙어질수록 더 선명해진다.
말간 가을 밤하늘에는 시린 별빛마저 더 반짝인다.
가을밤은 유난히 선명하다.
계절이 포개지는
이맘때가 되면 나는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떠올린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윤동주 <별 헤는 밤>에서 -
낯선 나라에서 닿을 듯 닿지 않는 별들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렸을 젊은 시인의 마음...
별 하나에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새기던 그 마음을 빌려와 나의 가을밤을 채워본다.
하늘,
별, 사랑...
아련히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리며...
창문만큼의 밤을 빌려와
촛불만 한 별을 밝힌다.
뜨겁던 사랑이 식어 촛농 같은 자국을 남기고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귀뚜라미 울음 뒤에 숨긴다.
가을앓이 / 베레카 권
가을앓이...베레카 권
keyword
에세이
별헤는밤
시
베레카 권
소속
직업
출간작가
일상변주곡
저자
사소한 것이 내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것임을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구독자
1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나랑 같이 불.멍 할래?
새해를 여는 설렘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