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레카 권 Jan 08. 2022

어쩌다가 우리는 백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신체의 불편이냐, 생활의 불편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신무기로 등장한 백신이

답답한 단절의 상황을 종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바람으로 접종했다.







7월 말 화이자 1차 접종을 하고 발열과 심한 안면 부종을 경험했다.

밀린 업무 때문에 꾸역꾸역 출근했지만, 내 상태를 본 동료들에게 등 떠밀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항체가 생기는 과정이겠지’하고 해열진통제로 버티다 보니 어느새 2차 접종 시기가 되었다.



9월 1일, 1차 접종 때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부작용을 겪은 친구와 심한 두통을 견뎌야 했던 친구와 함께 다시 접종 병원을 찾았다.

혼자였으면, 만약 백신을 혼자 맞으러 갔더라면 1차 접종 부작용을 심하게 겪고 2차는 포기한 직장 동료처럼 나도 접종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어쨌든 우리 셋은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면서 2차 접종까지 마쳤다.



2차 접종을 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기까지는 5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1차 때와는 달리 근육 경련이 심하게 일어났다.

발가락이 꼬이고 종아리가 뻣뻣해져 걸을 수가 없었다.

‘아, 이렇게 하반신 마비가 오겠구나’ 싶었다.


다음 날 새벽, 손과 팔다리가 저려 잠에서 깨자마자 질병관리청에 바로 이상반응을 신고했지만

그 신고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접수대기중’이다.








2차 접종 후 어김없이 찾아온 안면 부종과 발열과 두통, 그리고 심한 근육경련까지 겪는 나를 보며

가족, 친구, 동료들은 공포를 느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창원에서 시청 직원 두 명이 백신을 맞고 연달아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며

죽을 수도 있었는데 수시로 근육경련이 일어나고 손발이 저리더라도 살았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나 싶었다.


 



국민의 7~80%가 백신을 접종하면 집단 면역이 생길 거라고, 그러면 긴긴 단절의 터널도 끝이 날 거라고 했다.

어떤 일에도 열렬히 호응하는 우리 국민들은 현재 83.4% 라는 어마어마한 비율이 2차 접종을 마쳤다.

이토록 적극적으로 국가 정책에 호응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국민이 또 있을까!


IMF 시절 금을 모아 나라 경제를 살리려던 마음으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종식에 동참한 우리에게 돌아온 소식이

 “집단면역이 형성되었습니다.” 가 아니라 “더 맞아야 합니다. 3차, 4차, 끝이 날 때까지 더더더” 와 “청소년들도 맞아야 합니다.”라니...


처음 백신 접종을 안내할 때에는 기저질환자나 미성년은 맞지 말라고 했었는데, 어느새 기저질환자는 우선 접종하고, 청소년도 맞으라니...

참으로 신뢰가 떨어지고 일관성 없는 말이다.



백신이 나오기 전, 우리는 ‘마스크와 손 소독, 거리두기’ 만으로도 충분히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지혜롭게 치러왔다.

그런데 완전히 임상을 마치지도, 안정성과 효과를 검증하지도 않은 채 성급히 백신 접종을 채택했고,

‘위드 코로나’를 외치며 방역 시스템을 느슨하게 하면서부터 확진자 수가 백신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그러더니 이제는 백신 접종을 더 해야 한다며 도서관이고 백화점이고 마트고 식당이고 다 백신 접종해야 이용이 가능하단다.

도대체 이게 올바른 정책일까? 인과관계를 제대로 분석해보고 내린 결정일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코로나 확진자 수, 사망자 수, 백신 부작용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데...

그저 평범한 상식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 된다.


16.6%에 해당하는 백신 미접종자 때문에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었을까?

그렇지 않다는 건 온 국민이 알고, 정부도 알 것이다.

그런데 왜 효과도 미비한 ‘백신 접종’에만 열을 낼까...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십 대 학생이 백신 접종 후 뇌사에 빠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슬픔과 분노를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신 부작용을 두 번 경험하니 더 이상은 무서워서 못하겠다




오늘로써 나는 백신 접종 완료 129일째다.


새해맞이 여행으로 경주를 찾아갔을 때 가는 곳마다 개인 큐알코드를 흔들어 불러내서 찍고,

“백신 접종 완료 후 ~일이 지났습니다”라는 멘트를 같은 장소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공개하고 나서야

밥을 먹고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여전히 남아있는 백신 부작용을 안고 가는 대가가 이런 걸까...



백신 시한부 인생...

나의 백신 접종 효력은 이제 2월 말이면 끝난다.


이렇게 시한부 백신이라는 걸 애초에 알았더라면 나는 접종을 시작했을까???

2차만 접종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부스터 샷, 울트라 샷, 파이널 샷... 끝도 없이 새로운 이름으로 몇 달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단다...



나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백신 부작용에 따른 ‘신체의 불편’을 택할지, 백신 패스 제약에 따른 ‘생활의 불편’을 택할지...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어찌어찌 접종을 한 사람도 알레르기 등 신체적 여건 때문에 미접종한 사람도 피해 갈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험지이다.



백신을 맞고 맞지 않고는 본인의 신체적 여건에 맞게 결정해야 할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사항이다.

아무리 공익을 우선하더라도 소수의 인권과 자유과 지나치게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시험지를 우리는 받았다.

어쩌다가 우리는 백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바이러스로 인한 단절만으로도 지친 우리, 다른 선택이라고 해서 배배척하면더 피곤하지 않을까. 백신패스...쓸 데 없는 편가르기로 삶을 더 힘들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천 번의 새해가 뜨고 진 곳에서 내일을 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