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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레카 권 Dec 31. 2022

내가 정말 잘하는 것, ㅇㅇ

이제 정말 하기 싫은 것, ㅇㅇ

작년 이맘때, 2022년을 기다리며 새 다이어리를 3개씩이나 준비하고, 새해 새 다짐을 적고 또 적었다.



상큼한 출발에 익숙해진 일상의 박자가 경쾌했는데...,

어느 순간 놓쳐버린 실타래가 데굴데굴 굴러가듯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남은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사유할 틈도, 편히 읽을 여유도, 쓰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을 만큼 일에 파묻혀, 관계에 치여 매일매일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를 허우적대며 살아왔다. 쓰나미처럼 6개월이 흐르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2022년의 마지막날이다.





2022년의 마지막 일기






매년 이맘때면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좀 더 이해할걸...

좀 더 운동할걸...

좀 더 열심히 할걸...

좀 더 다정히 대할걸...

좀 더,  좀 더, 좀 더, ..걸.., ..걸..



그래도 잘 버텼는데, 잘 살아냈는데,

한해동한 내 역할을 잘 메꿔왔는데, 왜

잘한 것보다 아쉬운 점이 더 많이 떠오를까.



다이어리에도 기록하지 못한 채 흘려보내야 할 나의 2022년을 돌아보며, 치열하게 버텨온 나에게 오늘만큼은 마음껏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하해주기로 마음을 고쳐먹는 다.

 


많이도 울었고, 아팠던 나의 2022년...

그럼에도 감사해야 할 것들이 많이 숨어있었다는 것을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제대로 깨닫는다.



새로운 일이었으니까, 게다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했으니까...

누가 맡았어도 힘들었을 거야.

나라서 힘든 게 아니었어.



내게 상처가 되었던 누군가의 말과 행동...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주어진 상황 속에 어쩔 수 없어서 그랬을 거야. 사람이니까 서로 상처도 주고, 기쁨도 주고, 같이 성장하는 거겠지.

  


코앞의 상황에서는 견디기 힘들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이

되돌아보니 견딜만하고,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도 같다.

이것이 마지막날이 주는 치유의 힘일까...





내가 정말 잘하는 것, 후회. 이제 정말 하기 싫은 것, 후회.





내가 정말 잘하는 것, 후회

이제 정말 하기 싫은 것, 후회


새해에도 변함없이 해야 할 일이 있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겠지...

하지만 이제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내 삶의, 내 시간의 키를 단단히 붙잡고

2023년의 항해를 시작해야겠다.



아듀 2022!




베레카권's 새해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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