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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Dec 28. 2023

Love myself

핑계대신 관용을 베풀어요

어제 저녁에도 폭식을 했다.

국산 잣 몇 알을 올린 현미밥을 돌김에 싸서 한살림 들깨가루를 듬뿍 뿌린 브로콜리를 곁들여 먹었다.

배가 뽕골랑 해질 때까지 먹었는데 먹으면서 이건 폭식이다 확신했다.

우선 입이 빨라지고 맘이 급해졌기에.


그래도 예전처럼 육개장 사발면과 전주비빔밥 삼각김밥을 먹은 뒤 후식으로 빵빠레를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를 자책하지 않았다.

미워하지도 욕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았다.


마치 오은영 선생님이 금쪽이에게 처음 만났을 때 대하듯

'그랬었구나, 네가 많이 배가 고팠구나.' 위로하듯 이야기해 주었다.


그렇다.

요즘 난, 평소라면 비난할 내 행동들에 야단치지 않는다.

'그저, 그랬구나.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이 정도면 훌륭해.'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핑계일 수도 있지만(이백프로 핑계 맞다)

하지만 그 결과는 달랐다.


자신에게 닦달하고 쪼고 화부터 나던 내가

이제는 가장 너그럽게 나를 대해준다.

그랬더니 내 마음속 어린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느낌이다.

부모가 바뀌면 금쪽이도 금세 바뀌듯.


다이어트는 언제나 실패하고 또 성공하고 다시 실패한다.

요즘 한창 다이어트 전도사로 유명하신 <채소과일식>의 저자 조승우 한약사님도 7:3의 법칙으로 드신다고 할 정도다.

뭐가 안 좋고 뭐가 나쁜 음식인지 알지만

결국 우리는 매번 우리 입에 들어가는 것을 매 순간 선택해야 한다.


선택의 결과는 나의 몫.

오늘도 나를 다독이며 성공하고 실패하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한다.

사랑해야 계속할 수 있다.

다이어트 포에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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