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아는 지인들은 유방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기 전 꼭 나에게 묻는다. 유방암 진단을 4년 전 받은 후로 열 명은 그리 물어보았다. 그럴 때마다 우선은 병원에 가보라고, 암이 아닐 확률이 높다고, 치밀 유방을 가진 한국 여자들이 나이가 들면 석회회가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저 요즘 좀 우울한데 혹시 아는 병원이 있으실까요?"
"이 선생님, 우리 과 직원이 갑자기 과호흡 증상이 온다는데 공황장애일까? 어쩌지?"
그럼 난 또 절대 혼자 삭이지 말고 감기 걸려 내과 가듯 가보라고 내가 가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소개해 준다. 과호흡은 10여 분만 버티면 지나간다고 우선은 심호흡하며 조금만 견디고 바로 병원 예약 잡고 심한 경우에는 약 먹기를 추천드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