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말했다. 그 사람에게 잘해주면, 아주 잘해주다 보면 그 사람의 본질을 알 수 있다고.
자신이 먼저 진심을 다해 잘해주어서 그 사람의 본질을 깨닫곤 한다고.
하지만 묻고 싶다. 그런 말을 하는 당신은 모든 이를 동일하게 대하는지에 대해. 아니, 범주를 다시 정해보자. 당신께 호의를 보이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 또한 동일한 호의를 보이시는에 대해.
그 사람의 본질을 깨닫고 실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잘해줌으로써 남의 본질을 깨닫곤 한다는 생각'이 과연 올바른 관계의 방식인지 의문이 든다.
사실 그건 단지 이기적인 관계 맺음일 뿐이다. 당신이 8의 호의를 주었다 해서, 타인도 당신께 줄 수 있는 8의 호의가 남아있는 건 아닐테니까. 당신이 호의를 준, 당신에게 적합한 계절이 타인에게도 적합한 계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대할 때 자신의 필요와 타인의 필요의 균형을 맞춰 대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어렵기에 많은 상처들이 생기는 것이겠지만, 굳이 계산하지 않고 조금의 배려와 조금의 내 감정을 적절히 섞어 타인을 대했으면 하기에 이 지질한 필기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