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이 왜 좋았어요?
누군가 물었다, 산티아고가 왜 좋았냐고
사람 때문에 좋았어요,
그 길을 걸을 때 사람이 제일 위로가 되거든요.
그 길을 걷다 보면
늘 만나게 되는 사람이 생겨요.
약속을 하지 않아도 페이스가 비슷하고 체력이 비슷하고.
그러다 보면 늘 만나게 되고 늘 스쳐 지나게 되죠,
내일도 만날 거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만날 수 없게돼요.
이유는 몰라요, 지금의 우리처럼.
어느 순간 사라지는 거죠. 원래 없던 것처럼
그러면 후회가 생겨요. 아 그때 물어볼걸, 함께할걸, 기억할걸..
그렇게 후회를 하고 나중에 만나는 이들에게 조금은 더 관심을 주게 되죠. 더 사랑하게 되죠.
조금의 후회라도 줄이려 노력하는 지금의 나처럼.
또 어떤 인연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겠구나, 하는데 또 만나게 돼요.
이제 저 사람과는 끝이구나, 하는데 어이없게도 우연히 만나게 되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하게
그럴 때 생각해요,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럴 때면 나에게 이런 인연이 온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며 감사하죠.
그렇게 그 인연에 감사하고, 행여 끊어진다 해도 행복한 기억으로 다시 또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기다려요.
그 길은 내게 그랬어요.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대하게 되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기다리게 되는,
그래서 그 길은,
내게 참 소중한 길이에요.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 될 길이에요.
그 길을 걸으며 나는 많이 변한 듯 그대로예요.
그래도
다시 한번 그 길을 걷고 싶어요.
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힘들었지만 다시 한번 그 길을 걷고 싶어요.
이렇게 지칠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