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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Apr 30. 2022

그 길이 왜 좋았어요?

누군가 물었다, 산티아고가 왜 좋았냐고

사람 때문에 좋았어요,

그 길을 걸을 때 사람이 제일 위로가 되거든요.




그 길을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사람이 생겨요.

약속을 하지 않아도 페이스가 비슷하고 체력이 비슷하고.

그러다 보면 늘 만나게 되고 늘 스쳐 지나게 되죠,

내일도 만날 거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만날 수 없게돼요.

이유는 몰라요, 지금의 우리처럼.

어느 순간 사라지는 거죠. 원래 없던 것처럼

그러면 후회가 생겨요. 아 그때 물어볼걸, 함께할걸, 기억할걸..


그렇게 후회를 하고 나중에 만나는 이들에게 조금은 더 관심을 주게 되죠. 더 사랑하게 되죠.

조금의 후회라도 줄이려 노력하는 지금의 나처럼.




또 어떤 인연은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겠구나, 하는데 또 만나게 돼요.


이제 저 사람과는 끝이구나, 하는데 어이없게도 우연히 만나게 되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하게


그럴 때 생각해요,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럴 때면 나에게 이런 인연이 온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며 감사하죠.

그렇게 그 인연에 감사하고, 행여 끊어진다 해도 행복한 기억으로 다시 또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기다려요.




그 길은 내게 그랬어요.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대하게 되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기다리게 되는,


그래서 그 길은,

내게 참 소중한 길이에요.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 될 길이에요.




그 길을 걸으며 나는 많이 변한 듯 그대로예요.


그래도 

다시 한번  그 길을 걷고 싶어요.

많이 힘들었지만, 정말 힘들었지만 다시 한번 그 길을 걷고 싶어요.


이렇게 지칠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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