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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09. 2022

너의 불행이 아닌 나의 행복을,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누군가의 행복을 함께 기쁘게 축하해주고 돌아오는 길,

괜히 마음이 허전해지고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차, 싶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더니. 

나 말로만 그 사람의 행복을 바란 게 아닐까? 어쩌면 다른 이들의 불행을 바란 것이 아닐까? 나 이렇게 모순된 사람이었나? 자책하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리고 절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내 곁에 있던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잘 됐으면 했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 누구보다 기뻤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하고 우울해지는 건지.


축하하는데 우울하다, 는 이 상반된 감정에 무너질 때 즈음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나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을.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을.


절대 상반된 감정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것과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이 상반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 나도 당신처럼 행복했으면 한 거지. 당신이 불행했으면 바란 적 없었으니까. 

당신도 나도, 모두가 행복했으면 했으니까.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부러워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시기하거나 저주하지 않았음에. 스스로 나를 다독이며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에 감사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다짐으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지고 나아가는 삶을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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