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누군가의 행복을 함께 기쁘게 축하해주고 돌아오는 길,
괜히 마음이 허전해지고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아차, 싶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더니.
나 말로만 그 사람의 행복을 바란 게 아닐까? 어쩌면 다른 이들의 불행을 바란 것이 아닐까? 나 이렇게 모순된 사람이었나? 자책하며.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리고 절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내 곁에 있던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잘 됐으면 했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 누구보다 기뻤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하고 우울해지는 건지.
축하하는데 우울하다, 는 이 상반된 감정에 무너질 때 즈음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을.
절대 상반된 감정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축하하고 응원하는 것과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이 상반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 나도 당신처럼 행복했으면 한 거지. 당신이 불행했으면 바란 적 없었으니까.
당신도 나도, 모두가 행복했으면 했으니까.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부러워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시기하거나 저주하지 않았음에. 스스로 나를 다독이며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에 감사하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다짐으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 더 행복해지고 나아가는 삶을 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