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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Oct 07. 2023

뭐가 그리운지도 모르는 밤

잃어버린 것들 -  성시경

무언가 그리운 밤

나는 무언가를 그리워하는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그 시절의 나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그때가 그리운 걸까.


나를

그대를

너를.


무엇인지도 모를 그리움에 빠져

그 그리움에 헤메이다

그 속에서 또다시 깨닫고 털어내고 이겨내는


불쌍한 나를 위해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 나 홀로 빈 손을 느끼는 밤

슬픈 꿈을 꾼 것처럼 다시 잠 이룰 수가 없어

손톱처럼 자란 그리움 난 뭐가 그리운지도 몰라

나를 외롭게 만드는 것이 정말 너라는 사람 하나뿐일까

너무 오래 전이지 내가 널 아직도 기다린다 하면

하지만 아플 때가 있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살아가기엔

소리 내 울어버리기엔 어느 사이 무거워진 나이

웃음으로 다 떠나보내기엔 더 많은 세월이 아직 필요한데

모른 체 내가 버린 것들 언제라도 되찾을 수 있다 믿었어

그렇게 하나씩 잃어버렸다는 걸 알 것 같아 다시 또 하루가 흘러

모두 흩어지나봐 한숨은 공기로 사랑은 어디로

행복을 찾아다녔지만 몇 번쯤은 슬픔만이 내게로 왔지

나만은 기억하고 싶어 세상은 다 잊어버린 것들

지금 내가 정말로 그리운 건 그 시절 바로 내 모습일지 몰라

모른 체 내가 버린 것들 언제라도 되찾을 수 있다 믿었어

그렇게 하나씩 잃어버렸다는 걸 알 것 같아 다시 또 하루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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