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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준 Apr 09. 2023

밤의 생각

성스러운 것과 속물적인것.

특히 이런 밤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정 극단의 생각들이다.


하나는 아주 이상적인 모습의, 타인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이다.

약간의 종교적인 색채마저 가미되었다고 할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아주 추잡한 생각들이다.

당신과 내가 할수 있는 추잡한 생각들.


고결한 이상을 추구하지만서도,

실제로는 추잡한 것에 눈이 뒤집히는 게

나라는 사람인걸까?


나는 심지어 극악무도한 범죄자들도

이런 드높은 이상,

그러니까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성스러운 기쁨을 맛본 순간이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이상을 떠올리며 기쁨을 맛보는 것은 쉽고, 중독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실제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건 얘기가 다르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을 용서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사람에게 속으로 온갖 저주를 퍼부은 다음 집에 돌아와서는 타인을 어떻게 하면 사랑할수 있는지 고민하는 꼴이라니.


사람을 사랑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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