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밀리 에디터 클럽 도전기
해당 에피소드는 <샘 앤 파커스 X밀리의 서재 기기괴괴한 이야기 공모전> 출품작 중 하나인 <수레바퀴 소리가 들리면>을 배경 삼아 만든 팬픽입니다。
이야기는 서로를 한 몸처럼 여기던 자매. 아버지가 돈 때문에 언니를 팔아버리자. 1년 후 동생은 언니를 찾기 위해 검은 도포의 선비 집으로 찾아든다。 재치와 강단으로 검은 도포의 손아귀에서 자매는 벗어나게 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602476
동생 진이는 마님이 챙겨둔 돈 꾸러미를 밑천 삼아. 작지도 크지도 않은 장이 열리는 마을에 정착한다. 언니는 동생 ’ 진이‘가 푸줏간에서 가축들과 동물 피, 혹은 주변의 들짐승과 가축들의 피를 빨며 배를 채운다. 본디 양반집 자제도 아니고 한미한 출신인 언니 ’ 순이‘는 검은 도포의 사내와 달리 짐승의 피를 빠는데 거리낌이 없기에 다행인 노릇이었다. 동생 ‘진이’는 장날엔 마을 시장판과 주막에서 이야기를 해가며 번 돈으로 살림을 꾸려간다. 밤엔 낮에 있던 일을 이야기하고 언니와 글공부를 하며 살아간다.
해가 가면 갈수록 동생 '진이'의 이야기 솜씨는 진의 머리가 점점 커지며, 또 시장 바닥에 떠돌아다니는 세상만사 이야기를 끌어모은 세월이 길어지며 심묘한 마력을 가지게 되었다. 시장 사람들도 처음엔 웬 떠돌이가 마을 뒤에 앉은 그 옛날 역적 누명을 쓰고 몰락한 흉흉한 사대부의 집을 사들고 눌러앉자 거부감이 들었지만、 이야기꾼 여아가 푸는 환상적인 이야기에 매혹되어 이야기꾼 자매를 시장의 일원으로 여겼다。
하지만、 행복할 것만 같은 진과 순이의 삶은 탐욕 넘치는 떠돌이 장정들에 의해 위협받는다. 장이 열릴 때면 엄청난 돈을 긁어모으고, 그리고 고기와 피 한 바가지(왜 저리 더러운 피를 들고 가는지 모르겠지만。。)를 매번 사들어가는 아녀자는 신체 건장하고 장정들에겐 손쉬운 먹잇감으로 보였다. 그리고 소녀티를 벗고 점차 아가씨를 티를 내기 시작한 ‘진이’의 자태는 오랜 떠돌이 생활로 욕정 찬 장정들의 아랫도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또 시장판에 이야기를 듣자 하니 이야기꾼의 집안에는 남정네 하나 없이 병약한 언니 하나와 이야기 꾼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한 사실을 들으니 안 그래도 한탕하고 마을을 떠날 떠돌이들에겐 저 진이의 몸과 좌판 위에 흩뿌려진 돈들이 모두 자신들의 것인 것처럼 여겨졌다. 욕망의 눈이 먼 사내들은 작당모의를 시작했고 그들의 흑심은 점점 구체적이고 거대해져만 갔다。
그러나 저 떠돌이들이 몰랐던 사실이 있다. 저 자매 중 하나는 병약한 아녀자가 아니고 피를 먹고사는 불사의 요괴이고, 또 자매는 가녀린 여야의 몸일 때에 이미 장정 여럿을 산채로 찢어 죽이는 백 년 먹은 노괴를 죽일 정도로 꾀많고 심지도 강건했다.
달빛조차 거의 비추지 않는 그믐날 떠돌이들은 며칠 전에 이야기꾼 아가씨를 미행해 알아낸 이야기꾼 자매의 집으로 간다.
자매의 집은 미로처럼 복잡했으며 위험한 함정들로 가득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사내들은 하나둘씩 사냥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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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중 한바탕의 소란은 마룻바닥 밑에 숨어있는 마지막 떠돌이는 언니 ’ 순이’의 손에 목이 꺾이며 끝이 났다. 맛본 지 몇 달 된 인간의 피, 그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는 한바탕의 사냥으로 고된 언니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이 불사의 요괴는 게걸스럽게 덫에 걸린 사냥감들의 피를 빨아들인다. 맥동하는 생명력, 공포로 뜨겁게 달거진 피는 지극한 황홀감을 이 요괴에게 안겨준다. 요괴는 왜 어찌하여 자신을 흡혈귀로 만들었던 흑포의 사내가 어찌 아내와 약속했음에도 흡혈을 포기할 수 없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한바탕의 그림자극이 또 끝이 났다. 사내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어둠 속에서 퇴로를 지키고 있던 진이는 소란함이 사라지고 <그륵그륵…> 언니의 식사 소리와 이젠 익숙한 역한 피 냄새가 훅 올라오자 연등을 켜고 나와 말했다.
순이 언니! 적당히 처먹어! 내일 장날이란 말이야!! 빨리 정리하고 자야 된다고!
장난스러운 욕지거리를 던지며 동생 ‘진이’는 익숙하듯 창백해진 떠돌이들들을 발가벗겼다. 그리고 장정들을 차곡차곡 몸을 접고 나눠서 거적에 집어넣는다. 등불을 구석구석 비치며 핏자국을 꼼꼼하게 지웠다.
식사를 마친 언니도 그 옛날 ‘흡혈 연락책’으로 살아가던 시간을 증명이라도 하듯 또, 이런 덫사냥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빠르고 능숙하게 동생 ‘진이’의 손을 돕는다. 언니 ‘순이’는 동트기 전 포대 자루들을 땅에 묻고, 신발을 탈탈 털고 어디 남은 흔적은 없나 훑어보고 다시 창백한 병자로 돌아간다.
동이 트고,
이야기꾼 동생 ‘진이’는 좌판을 깔고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답잖은 농을 던진다. 숲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썩은 과일과 말라비틀어진 나무 열매를 주워 먹던 시절 보았던 ‘거미’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인즉슨 <거미는 거미줄을 치고 그 위에 미끼를 올려둬 아둔한 곤충을 홀려 잡아먹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뒷산을 돌아다닐 땐 자매가 그러한 거미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 그 농이냐며 시장 사람들은 깔깔 웃으며 한낮의 그림자 인형극을 재촉한다。
장돌뱅이 영감이 늘어놓았던 말들이 다시금 떠올려보자. "이야기꾼들은 기본적으로 사기를 치는 놈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으니, 이야기란 자고로 원칙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영감의 이야기는 어쩌면 ‘이야기꾼에게 원칙과 예의를 지키지 않는 자들에게 이야기꾼 또한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 예의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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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에디터 클럽의 세 번째 미션은 <샘 앤 파커스 X밀리의 서재 기기괴괴한 이야기 공모전> 출품작 중 13가지 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가고 싶은 작품을 골라 추가 에피소드를 진행하는 것이다.
'수레바퀴 소리가들리면'은 전설의 고향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엇다. 전래동화와 같은 배경 속에 입에 풀칠도 제대로 못할 가난한 태생과 착취와 학대의 고난 속... 거기에 흡혈귀에 종속될 운명까지... 이 절망적 상황을 여아들이 타고난 재치(이야기 실력)으로 하나하나 극복하는 여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배경은 요즈믕 유행하는 '다크 히어로'의 탄생과도 같아, 차후에 장편 이야기로 나와도 좋을 듯 싶었다.
해당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 참고한 책이 있다. 바로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이다. 해당 책은 그림자, 각성, 여성, 어린아이, 시스템 등등 17가지 키워드로 여러 작품의 빌런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설명해주는 책다. 빌런의 입장에서 다양한 소설,영화,드라마를 볼 수 있어 술술 읽히는 책이라 매력적인 책이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하는 빌런은 '여성' 파트 중 <원초적 본능>의 빌런 캐서린 트러멜(샤론 스톤)이다.
줄거리 :
록스타의 끔찍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매력적인 범죄 소설가 '캐서린 트라멜'이 지목된다. 형사 닉이 그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그녀를 취조한다. 하지만 닉은 어느덧 그녀의 치명적이고 위험한 매력의 늪에 빠지고 있었다.
'캐서린'은 수동적인 여성 빌런이 아닌 자신의 쾌락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캐릭터다. 심리학적 지식, 치명적 성적 매력, 세상을 기만하는 우월한 지능, 상속받은 재산... 등등
게다가 대담하고 주도적인 성격은 고기능의 사이코패스가 연상된다. 동물처럼 성행위를 즐기며, 자신의 남편들(유명 권투선수, 록스타)을 살해한다. 자신의 살인을 소재 삼아 소설을 적어 베스트셀러가 작가가 되는 등 세상의 도덕따윈 무시하며 말 그대로 <원초적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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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은 마치 번식 행위 이후에 수컷 사마귀를 잡아먹는 암컷 사마귀,
교묘한 술수는 덫을 놓고 사냥하는 거미가 연상된다.
이런 꾀가 넘치는 모습, 동물적 본능은 이야기꾼 자매와 연결된다.
법 따윈 무시하고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하게 자신의 원초적 본능(성욕, 살인 욕구, 세상을 희롱하며 비웃는 우월감...)에 따라 움직이는 '캐서린'(샤론 스톤), 불우한 가정환경에 도덕 따윈 잘 모르고 생존을 위해 무엇이든 해오고, 흡혈귀의 본능을 가진 '이야기꾼 자매'...
이 캐릭터의 연결은 숙명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