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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Sep 06.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정신과를 가다 ll

9.4 공교육이 멈추던 날

병가를 내기 위해

학교에는 문자를 넣었다.


올해 2월까지 다닌 병원을 다시 찾았다.


"오랜만이네요. 요즘 어떠셔요?"

의사 물음에


" 사람을 피하게 돼요. 사람 만나기가 싫고

혼자 있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 교권이슈들에

너무 감정 이입이......"

처음으로 의사 앞에서 나도 모르게 뿌엥.... 눈물이 나서 말을 멈췄다.


의사는 티슈를 건네준다.

"요즘 힘드시죠? 아이들은 약자지만 부모들이 약자가 아니죠?"

맘을 추스르고


"그냥 내 일이 아닌데 돌아가신 분들이 내 일 같아요. 나도 당할까 봐 불안해요. 나도 당하면 못 견딜 것 같아요. 지금도 누가 녹음하고 있는 건 아닌가 계속 긴장을 해요.

오래 못할 것 같아서 조금만 버텨보려고요."


" 제 뒤에 작은 방 보이죠? 저게 뭔지 아세요? 맞아요. 대피소예요. 위험한 환자들 때문에 가족들이 너무 걱정해서 만든 거예요. 우리 의사도 환자 때문에 많이 힘들어요.

지금 교육도 거의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더 나빠질 일도 없겠죠? 뭐 기대는 안되시겠지만...."


이런저런 약을 설명해 주시고 처방 후  2주 뒤에 오세요. 약이 도와줄 겁니다.

약봉투를 받고 심리검사지 2개를 하고 병원을 나섰다.


왜 이렇게 나는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바들바들 떨까

그건....

막상 내가 안 좋은 일에 연루되면 감당하지 못할 걸 아니까

그 스트레스로 너무 괴로워할 걸 아니까

악성 민원을 감당할 배짱이 부족한 걸 아니까...


병가 들어간 담임 반에 강사를 못 구해서 교감님은 어쩔 줄 몰라한다.

아무도 안 온다고.

퇴직하신 지인들에게 부탁해도

학교. 애들이라면 근처도 가기 싫다고.

아마도 이런 담임기피 현상은

담임 무한 책임제. 무고성 아동학대법. 교사민사소송이 이어지는 한

점점 심해지는 건 분명한 일..

기간제로 와서 괜히 고소당하느니 뭣하러 가냐는 인식이 요즘 부쩍 늘었나 보다.


우리나라가 외국처럼 교사를 못 구해서 자격도 부족한 사람이 교육을 하고 제재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다면 그 피해는 결국 일반 아이들이다.

잘 사는 사람들이야 유명한 국제학교나 사립학교를 가면 되니까.


동생이 묻는다.

그래서 교사가 원하는 게 뭐야???

답은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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