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잠긴 오후

3화 말을 잃은 시간

by 유진오

햇살이 유난히 따가웠던 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나는 내 방 안에서,

고요한 침묵에 갇혀 있었다.

어떤 말을 해도,


그 말이 나에게 닿을 것 같지 않았다.

내 안에 갇힌 감정들이

목구멍에 걸려

소리로 나오지 못하고

가슴 속에만 쌓였다.


하루 종일 마음속에서

나를 설명하려 애썼지만,

그것은 모두

공허한 메아리처럼 돌아왔다.


그날,

나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지켰다.


그 침묵은

오히려 내게 위로였다.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나는 나에게서 이해를 찾기로 했다.




"말이 막힐 때,

나는 나를 껴안는 연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