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피하는 습관

4화 말을 잃은 시간

by 유진오

"왜 그래?"

그 짧은 물음에 나는 숨을 삼켰다.


괜찮다고, 아무 일 없다고 말할수록

그 진심은 점점 더 숨어버렸다.


그 다정한 질문이 오히려

내 안의 문을 닫게 했다.


내 마음을 말로 꺼내는 일이 두려웠다.

말이 입술에 닿기도 전에,

그 말이 상처가 될까 봐.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나를 멀리할까 봐.


그래서 나는 자꾸 대화를 비켜갔다.

나 자신에게조차 질문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말보다 침묵이 편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질문 없이 닫히는 고요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