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너무 많아서 지칠 때

6화 말을 잃은 시간

by 유진오


설명하고, 해명하고,

변명하고, 괜찮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사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침묵을 깨고 나온 말들이

하나같이 나를 소모시켰다.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혼자 있는 방이 그토록 간절했다.


내 말이 진심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 마음은 숨겨진 채,

내 안의 말들은 쌓여만 갔다.


목구멍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침묵 속에서 더 고요해졌다.

말이 많았던 날일수록

마음은 더 고요해졌다.




"말로 가득 찬 하루 끝,

고요가 가장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