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말을 잃은 시간
그날, 나는 입을 닫고 싶었다.
세상과 소통하는 모든 단어들이
나에게 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말하는 것이 낯설어졌다.
말을 꺼내기보다는
그저 침묵 속에 숨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은, 말하고 싶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런데도
말을 꺼내는 순간,
모든 게 왜곡될 것만 같았다.
입을 열자마자
진심이 아닌 것이 흘러나올까 봐,
나는 두려웠다.
그래서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나를 조용한 사람이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건 조용함이 아니라,
고장 난 마음의 신호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