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종옥 Feb 12. 2023

네 목소리를 들어 봐

"그게 너야"




몽돌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모래에 부서지는 물결 소리를 들으며 생각이 깊어졌다. 만나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파도 소리가 인간의 목소리와 닮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심각함이다.



소리는 어떤 대상을 만나 부딪쳐야 비롯된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야 가능한 효과음이다. 그렇기에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웃음이 아니고 탄식이라면 그건 절반이 내 몫이다.



같이하는 공간에서 터져나온 소리가 소음이라면 멈추고 내면을 바라봐야 한다. 혹시 마음속 자갈들이 부정의 단어들로 소용돌이치고 있는지를.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나에게 속삭였다.



"네 목소리를 들어 봐. 그게 바로 지금의 너야."






매거진의 이전글   딱, 하루만이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