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빛날 줄 알았지

by Asset엄마

나와 남편은 결혼하면서 자가를 마련하여 시작하였다. 둘 다 금융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는데, 또래 친구들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았다.

그때가 한참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급성장하는 시가와 맞물려서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더 큰 집으로 이사 가고, 또 아이들이 자라면서, 강남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우리의 가슴 아픈 실수는 그것이었다. 상급지로 이사 오면서 살던 집을 매매하고, “살아보고 결정하지”라는 멍청한 생각을 하고, 전세계약을 해버렸다. 연달아 발표되는 부동산 정책은 대출을 옥죄고, 투자과열지역을 지정하고, 청약 조건도 까다롭게 바뀌었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집값은 바라볼 수도 없는 지경으로 올라버렸다. 난 한동안 우울증이 걸릴 정도였다. 그 당시 내 오만이 꺾였던 시점이 아니었나 싶다. 남편은, “괜찮아 더 벌면 되지”라고 말했지만 이건, 로또 당첨 전에는 내 살아생전에는 그 당시 전세계약을 했던 집은 살 수 없어 보였다.

내가 아이들이 학령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부동산 몸집 키우기에 더 집중할 것이다. 대출도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투자할 것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사교육에 많이 노출시켰었는데 좋아하는 운동이나 배우고 싶어 악기 하나 정도 다룰 정도만 가르칠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 부부의 수입이 언제까지나 반짝반짝 빛날 줄, 언제까지나 건강하기만 할 줄, 부모님도 언제까지나 강건하실 줄만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러간 이 시간들은 돌이킬 수 없기에, 지나간 일만 한탄하며 있기에는 앞으로 펼쳐질 날들이 아직도 많기에 정신을 차려본다. 아이들과 남편에게는 늘 작은 목표 하나를 이뤄가면서 차곡차곡 쌓아가자라고 자주 얘기하지만, 사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다. 지난 일은 뒤로 하고, 신발 끈 단단히 매고 또 달려보자.


이 글은 이백 시 <장진주>를 읽고 인생은 빨리 지나가니 마음껏 즐기라는 내용에 영감을 받아, 부동산 상승기에 파도를 올라타지 못해 괴로워하는 저와 같은 분들도 뼈아픈 경험은 이제 보내주자는 마음에서 작성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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