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째는 정확히 23개월 터울이다. 첫째의 출산과 육아 휴직 이후 복직한 지 3개월 만에 나는 둘째를 임신했다. 당시 첫째의 모유수유 중이었고, 출산 이후 한 번도 생리를 하지 않아서 자연피임이 되는 줄 알았다. 몸의 이상을 느끼고서야, 설마... 임신이라는 생각을 했고, 설마는 임신을 확정해 주었다.
둘째의 임신소식을 공개하고 난 이후, 나의 직속 상사 (현재는 은퇴하셨음)는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토로하셨고, 은근히 동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했다. 지금은 출산이 임박하면 단축 근무도 신청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무 환경으로 변화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연달이 임신한 나는 계획 없이 사는 사람 취급을 받았었다. 정말 서러웠다.
그 서러운 시간들을 견뎌내고, 둘째를 출산하고, 약 10개월의 휴직기간 후에 복직했다.
복직한 지 2개월 정도 지나면서, 가정과 업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균형을 잡기 시작하였다. 그즈음, 나는 또 설마의 그 쌔함을 느꼈다. 여자의 그 본능적인 쌔함은 거의 항상 정확하다. 세 번째 임신이었다.
분명히 축복이고 기뻐해야 마땅하지만, 앞이 정말 캄캄했다.
"이젠 정말 회사는 그만둬야 하나? 퇴직한다면 임신 사실은 굳이 알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나랑 친하게 지내던 아파트 같은 라인 언니에게 살포시 얘기했다. 이 언니는 3남매를 키우는 전업주부였다.
"임신? 축하해!, 자기도 아이 셋 엄마가 되는 거야? 우리가 잘 통하는 이유가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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