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주 차 회고록
시간이 없어.
제일 싫어하는 핑계다.
시간이 없긴 뭘 없어.
다 똑같이 사는 24시간인데,
스스로 관리를 못한 거겠지.
그랬던 내가 요즘,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정말로, 숨 가쁘게 하루를 꽉꽉 채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해내고자 했던 일을 다 처리하지 못하는 일들이 종종 생겼다.
밀린 일은 내일, 다음 날, 그다음 날..
차일피일 밀려서 일요일이 되면!
외면했던 일들이 산더미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직장인이라면
월요일을 가장 버거워할 것이다.
그런데,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나는 일요일이 가장 힘겨운 날이 되었다.
-> 한 주 동안 쌓인 처리하지 못한 일들과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할 일을 정리하고,
밤에는 완수한 일들을 체크하면서
P 치고는 나름 계획(?)을 세우며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잘못되었다.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완벽주의 성향으로 '끝'의 기준을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은 매일매일 모자란 기분. (태스크 당 예상 시간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했다.)
매 순간을 즐기고 의미를 찾으면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와는 다른 문제였다.
하루를 알차게 사는 것과 달리
시간을 내가 통제하는 주인이 아니라,
질질 끌려다니는 시간의 노예가 된 것 같았다.
시간에 잡아 먹혀버렸다.
이런 생각이 2주쯤 이어지고 있었다.
인지는 하고 있지만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라며 애써 외면했다.
분명히 문제가 존재하는데도 말이다.
그때쯤, 누군가의 연락을 받았다.
일대일 코칭/멘토링
참여 의향이 있으실까요?
작은 프로젝트를 (꽤 오랫동안..) 같이 해온 개발자님이셨다.
(코칭 관련해서 관심이 있으신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진행하시는 건 처음 알았다!)
나에게 도움 되는 거라면 어떤 주제든 괜찮다고 하셨고,
견습용(?)으로 하는 거라 비용은 받지 않으신다고.
당장의 문제가 너무나 명확한데
이렇게 반가운 제안이라니! (게다가 일대일 +_+)
거절?
일말의 여지도 없었다.
당장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첫 코칭을 받았다.
코치님과 함께 산재된..
나의 문제들을 정의하고 잘게 쪼개었다.
그중 가장 시급하고 빠르게 시도할 수 있는 문제를 먼저 보완해 보기로 했다.
여태 디지털로 To-do를 관리하면 다른 쪽으로 정신이 분산될 까봐 다이어리에 수기로 적고 있었다.
(구글캘린더, tick tick을 주로 사용하긴 하지만, 메인을 종이 다이어리로 사용했다.)
그런데 코칭을 받고 나니까..
진짜 왜 받는지 알겠다.
문제를 알고 있더라도 그걸 누가 끄집어내서 짚어주는 건 천지차이.
거기에 코치님의 솔루션까지..
이렇게나 많은 디지털 도구의 세계가 있는지도 몰랐다!
이런 도구를 잘 활용하면 시간에 끌려다니는 삶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생활을 관리하고 삶을 창조하는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겠다는 어렴풋한 확신도 들었다.
아직 1주 차라...
엄청난 변화가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업무 또는 생활 태스크당 예상 시간을 측정하고 24시간 내에 적절히 분배하는 시각이 조오금씩 잡히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지켜봐 주고 물음에 답해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든든하다.
이래서 멘토, 코치를 옆에 두는 거구나.
(한편으로는, 명상 모임을 이끄는데 있어 개개인의 문제를 파악하고 돌봐주는 세심한 터치가 더 필요하겠다 싶었다.)
코칭을 몇 번 더 받고 난 후에는
얼마나 또 달라져 있을지 기대된다!
+) 시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현재 [ 고유한 명상 모임 : 3기 ] 절찬리 모집 중에 있습니다.
매일 5분씩 숨 쉬는 시간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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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평범한 이름으로
비범한 방황을 쓰는
고유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written by. 옥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