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차 회고록
혼자 일하는 건 외롭고 어렵고 고민 많은 게 당연한 거라고. 그러니 계속 부딪히자는 마인드로 임하다 보니 이런저런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신기하다.
작년이랑 스킬셋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마인드 하나로 침대에 누워 꼼짝 못 하던 애가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는 게..
'기회는 사람으로부터'를
여실히 느낀다.
갈까 말까 망설였던 자리에서 협업 제안을 받기도 하고, 주위에서 공간을 무료로 쓰라며, 이런 거 같이 해보자며 재미난 이야기들이 오간다. ‘그냥 하자’ 보다 대단한 게 없고, 그러다 보면 주위가 좋은 사람들로 채워진다. 대화가 즐거운 이들이 곁을 함께한다. 동공을 반짝이며 나누는 대화 속에는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있다.
그저 마음을 쓰자.
‘그냥 하자’는 마음,
‘일단 주자’는 마음,
‘다정해지자’는 마음..
타인의 이야기에 자주 눈물을 글썽인다. 각자의 삶 이야기는 다 다르겠지만 어쩌면 비슷하게 스쳐갔을지도 모를 당신의 삶을 위해, 결국 따스한 사랑에 다다를 내 삶을 위해.
성수 커뮤니티 오피스 그로어에서 명상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로어 멤버들, 응원 와주신 지인분, 다른 커뮤니티에서 홍보글을 보고 찾아주신 분, 저 멀리 청주에서도 와주신 분도 계셨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둥글게 원을 만들고, 한가운데 화병을 놓았다.
워크숍 전에 방석을 배치하고, 팔로산토(향)를 피우고, 귀여운 엽서와 티백을 꺼내어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여행도 가기 전이 가장 설레고 떨리는 것처럼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매번 떨린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이 찾아와 주실까, 어떤 생각과 고민을 안고 계실까, 어떤 경로로 이곳까지 닿아주신 분들일까..
그로어에서 처음 진행한 워크숍이었는데! 정말 에너지 좋은 분들이 모여주셔서 도무지 일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숨들이 함께 흐르는 시간 속에서 덩달아 내가 치유받고 배우고 따뜻해진다.
결국 모든 일은 마음을 쓰는 것,
사람 없이 살 수 없는 우리,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reel/C6BVDMopzU1/?igsh=MXMweGtyM3ExcjR2aQ==
엥.. 스러울 수 있는데... 한복모델 선발대회 본선 다녀왔습니다 ㅎㅎㅎ
아주 새롭고 유난한.. 도전이었다. :)
모~든 후기는 앞 글에 써두었으니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살다 살다 헤어메이크업을 이틀 연속 받는 일이 다 있네.. 이런 홍보영상 촬영은 처음이라 (+화장도 잘 못하고ㅠ) 고민하다가 샵 들렀다 갔다.
촬영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었다. 이런 과정으로 진행되는구나, 촬영할 땐 이런 걸 유의해야 하는구나. 한 자세에서 오래 머물렀더니 발가락 허벅지 종아리 쥐 나고 장난 아니었다.ㅎㅎㅎ 그러나 연주자님의 피아노 소리는 극락...!
흐르는 피아노 선율과 이어지는 요가의 움직임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퀀스에 어울리는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를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는 3주 차에 접어든 키즈요가 TTC. 이미 요가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대안학교에서 수업도 하고 있으니, 키즈요가... 다른 배움이 또 있을까 했는데, 언제나 새로운 것에는 배움이 있다.
아이들에게 요가를 어떻게 소개할지, 어떻게 인사를 건네고 규칙을 인지하게 만들지, 단순히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재미있게 접근하게 도울 것인지.. 성인요가보다 훨씬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많다. 아이들 대상이다 보니 말도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얻는 에너지는.. 순수한 자연 같달까. 꺄르르 웃음소리에도 기분이 막 좋아지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나고 그런 걸 보면, 나는 아이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닿은 기회들 덕분에
무료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많아졌다!
최근에 제안받은 공간은 양재에 있는데, 키즈 영어요가 할 곳을 찾고 있었는데 딱일 것 같다. 만날 사람은 만나고, 닿을 곳은 기어코 닿게 되는구나.. 애쓰지 않아도 물 흐르듯이 되는 것이 있구나..
양재 공간은 위층이 다 회사라서, 점심시간에 직장인 요가클래스를 열어도 좋을 것 같다. :)
샵인샵이 아닌 오롯한 공간에 지속적인 클래스를 준비하는 건 처음인데.. 새로운 도전에서 오는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 긍정적인 떨림이 더욱 크다.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그들의 몸 상태는 어떠할까?
어떤 마음을 갖고 공간을 찾아주실까?
매일이 기대되고 설레는 요즘!
더 많이 사랑하고,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늦은 회고록을 마칩니다 -
평범한 이름으로
비범한 방황을 쓰는,
단 하나뿐인 고유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written by. 옥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