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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부 Apr 29. 2023

김치 한 입

김치 먹다 쓴 창작시 

엄마의 김치는

매해 새로 태어난

아기 배추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김치 너가

생새우로 달아지고

사과로 아삭해지고

고춧가루로 알싸해지며

나와 함께 자랐더란다.


너를 먹고 자란

서른살의 나는

덩달아

매워지고,

싱거워지고,

달아지기도 하며

생장을 거쳤다.


아, 내 안에 김치가 있어서

김치가 자꾸 끌린다.

입에 감치는 그 맛에

오늘도 엄마에게 나는

김치를 달라고,

김치 한 접시만 더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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