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은 편하게 살고 싶다

16장. 덜 가지는 삶의 유혹

by 유혜성

16장. 덜 가지는 삶의 유혹


우리는 오래도록 ‘더 가지는 삶’을 성공이라고 배워왔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많은 옷, 더 다양한 경험.

무언가를 더 채워야 만족할 수 있을 것처럼,

인생의 방향이 늘 ‘추가’ 쪽으로만 기울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더 가지려 애쓰는 게 오히려 나를 무겁게 한다는 걸 깨닫는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관리할 것도, 지킬 것도 늘어난다.

관계가 많아질수록 눈치와 의무도 늘어난다.

더는 행복을 주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나를 붙잡고 에너지를 빼앗는다.


덜 가지는 삶은 단순히 ‘가난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그건 의도적으로 ‘빼기’를 선택하는 삶이다.

필라테스에서 동작을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힘을 빼듯,

삶에서도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아야

나에게 꼭 맞는 움직임이 나온다.


나는 한 번, 옷장을 정리하면서 큰 해방감을 느낀 적이 있다.

“혹시 입을지도 몰라” 하며 2년 넘게 꺼내지도 않은 옷들을 기부하고 나니,

남은 옷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침마다 옷 고르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머릿속 잡음도 훨씬 줄었다.


또 다른 경험도 있다.

예전엔 수업 자료를 준비할 때,

자료를 많이 쌓아두는 게 불안함을 막아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료가 많을수록 오히려 정리가 안 되고

내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결국 꼭 필요한 자료만 남겼을 때,

내 설명도 훨씬 명료해졌고, 회원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많이 갖는 건 사실 쉽다.

사고, 쌓고, 채우면 된다.

하지만 덜 갖는 건 훨씬 어렵다.

왜냐하면 내려놓음에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덜 가지는 삶은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삶을 가볍게 하는 훈련이자 지혜다.

덜 가지는 삶을 시작하는 방법

1. 한 영역씩 비우기

옷, 책, 주방, 디지털 파일 등 한 번에 한 구역만 정리한다.

욕심내서 한꺼번에 비우려다 지치는 걸 막는다.

2. ‘설레지 않으면 버리기’

마리 콘도의 방법처럼, 손에 쥐었을 때 설레지 않거나 나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 것은 내려놓는다.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마리 콘도는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손에 쥐었을 때 설레지 않거나 편안하지 않다면 내려놓으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만 곁에 두라는 삶의 태도다.


3. 관계도 정리하기

억지로 유지하는 관계는 마음의 창고를 차지한다.

고마움과 함께 거리 두기를 선택한다.

4. 덜 갖는 이유 기록하기

단순히 버리는 게 아니라,

“왜 줄이기로 했는지”를 기록해 두면

다시 채우고 싶은 유혹을 줄인다.

5. 소유보다 경험에 투자하기

물건 대신 산책, 대화, 여행, 배움 같은 경험을 선택하면 채움보다 오래가는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덜 가지는 건 처음엔 불안할 수 있다.

빈 공간이 어색하고,

빈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여백이야말로

진짜 편안함이 숨 쉴 수 있는 자리다.


내가 필라테스를 지도하면서 느낀 건,

몸이든 삶이든 진짜 강함은 더 붙잡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덜어내고 본질만 남길 때 나온다는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 가장 아름답듯,

군더더기 없는 삶이 가장 편안하다.


많이 갖는 건 쉽다.

하지만 덜 갖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무거움을 내려놓고 가벼움을 선택하는 순간 자란다.

그리고 가벼워진 몸과 마음은

편안함이라는 목적지에 더 빨리, 더 자연스럽게 닿게 한다.


이럴 때 결심 문장을 꺼내보자

• 더 갖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올 때,

• 남과 비교해서 나도 더 채워야 할 것 같을 때,

• 비워야 하는데 아까워서 주저할 때

• 그 순간이 바로, 이 결심 문장을 떠올릴 시간이다.


결심 문장

• 나는 불필요한 무게를 내려놓고, 가벼움을 선택하겠다.

• 덜 갖는 용기가, 더 크게 나를 지켜줄 것이다.

• 여백은 공허가 아니라, 내 평온이 숨 쉬는 자리다.


보너스 루틴 -오늘부터 바로 할 수 있는 ‘덜 가지기’ 연습

1. 옷장 정리 1벌 법칙

한 번에 다 비우려 하지 말고, 오늘은 옷장에서 딱 한 벌만 꺼내 기부하거나 버린다.

“나중에 입을지도 몰라” 하는 옷일수록 과감히 내려놓아보자.

2. 30분 디지털 정리

컴퓨터 바탕화면이나 휴대폰 앨범에서 필요 없는 파일·사진을 30분 동안만 정리한다.

디지털 여백도 마음의 여백이 된다.


3. 책상 위 한 칸 비우기

책상 서랍이나 테이블 위, 단 한 칸이라도 비워보자.

시야가 넓어지는 순간, 머릿속도 넓어진다.


이 보너스 루틴은 짧고 단순하지만, 덜 가지는 삶의 첫 발걸음을 현실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작은 비움이 쌓일수록, 삶은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편안해진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작은 의자〉는 당신이 잠시 멈춰 앉아, 생각을 쉬어가게 하는 작은 쉼표입니다.
• 생각해 보기: 나는 더 가지려는 욕망 때문에 더 지쳐 있지는 않나요?
• 기억해 두기: 덜 가질 때 비로소 진짜 편안함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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