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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틀멜로우 Oct 20. 2020

음식일기.

그는 정말 장금이임에 틀림없다.

아침은 늘 그렇듯 달지 않은 믹스를 진하게 타고

따님이 먹다 남기고 간 밥알 찹쌀떡을 먹으며

책상에 앉았다.


폭풍 같은 주말이 지나 월요일

업무에 바로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 차려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냉장고 안에는 여러 음식들의 일부가 남아있었지만

아침에 달달한 떡 때문이었는지

이 적은 양을 누구 먹으라고 남겼나 싶은 김치찌개 국물과

김으로 한 끼를 대충 해결했다.


저녁이 돼서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강히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고민 끝에

자신 없지만 간장 닭 볶음탕을 실험적으로 요리해보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야채 친구들 총출동 시키고

인터넷에서 찾은 레시피로 뚝딱? 만들어 냈다.

맛이 2% 아쉬움이 남지만 무엇이 부족한지 알지 못했다.

퇴근해서 돌아온 짝꿍은 한 입 간을 보더니

내가 레시피에서 빠트린

굴 소스를 한 번에 알아내었다!


그는 정말 장금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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