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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젠틀멜로우 Feb 16. 2021

음식일기.

첫 홀로 배달 점심.

문득 지금껏 혼자 집에서 자유롭게 메뉴를 선택해

무언갈 시켜 먹은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혼자 신이 났다.

생각해 보니 혼자 조조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은 날도 이런 기분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몇 주 전부터 먹고 싶었던

수제버거로 정했다.


버거와 라테를 먹고 싶었지만

라테는 팔지 않았고

고심 끝에 고른 아보카도 버거는 주문과 동시에 취소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점찍어두었던

체다 모차렐라 치즈 버거를 담았다.

하지만 최소 주문금액에 못 미쳤다.

수제버거집과 어울리지 않은 오리지널 타고 라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해서 첫 홀로 배달 점심은

예상치 못하게 2인분 같은 1인분으로 성대하게 차려졌다.


한 번을 못해서 그렇지

한번 스타트를 하고 나니

멈추지 못하는 폭주기관차가 될까 심히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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