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화선 May 26. 2024

퍼터, 오케이 거리 애매한데?

동정을갈구하지 말자

"우린 땡그랑입니다."



가장 상위룰은 동반자룰이다. 로컬룰, pga 룰 따질 것 없다. 동반자들이 정한 룰은 캐디도 수긍한다. 디봇과 땡그랑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하는 룰이다. 


"퍼터는 은갈치까지 맞죠?" 

물었더니 땡그랑이라고 쏜살같이 답변이 돌아왔다. 


캐디들 말을 들어보면 친구들 '의리 상하는' 거리란 게 있단다. 꼭 손잡이까지는 해줘야 불편과 서운하지 않고 웃으며 홀아웃을 할 수 있다는데. 


옆라인, 내리막에선 절대 은갈치 거리가 들어와도 오케이를 불러주지 않는다. 서운하다고 말하곤 본인도 상대에게 똑같은 행동으로 보복을 한다. 


땡그랑이 가장 좋은 건 맞다. 근데 '우린 무조건 땡그랑' 이란 소리는, 듣는 사람 입장에 따라 기분이 나빠질 수 있다. 골프장 측에선 빠른 진행을 위해 타깃 주위에 원을 그려 오케이를 유도한다. 그 원은 퍼터 은갈치보다 길다. 



오케이를 안주고 끝까지 지켜보는 사람

오케이를 달라고 끝까지 구걸하는 사람

서운하다고 입이 댓발로 나오는 사람

오케이 눈치를 보는 사람


형평에 맞지 않게 누군 주고 누군 안주네 

땡그랑만 해봐서 오케이 말이 안 나온다는 사람

남이 주면 왜 주냐고 성질내는 사람

스스로 오케이 외치고 볼을 집어 드는 사람


구설수를 만들 봐 엔 땡그랑이 최고인 것 같다.

누굴 탓하며 서운해할 필요도 없고 

똑같이 적용되는 룰에 기분 나쁠 이유도 없다.













서운하니?

결국 세상은 혼자 몫이거늘

왜 자꾸 눈치를 봐

누굴 탓해

오케이는 위로잖아

동정을 받기 시작하면

강해질 수 없어

눈치 보지 마 타협하지 마

잘했어 후회 없잖아





골프는 결국 혼자 풀어가야 하는 경기다. 세상도 혼자 풀어내야 하는 숙제들의 연속이다. 기댈 곳을 자꾸 찾게 되면 약해진다. 

오케이 그까짓 것, 

넣어버리면 그만이다.

더 집중하고 

더 신중하게

매 경기에 임하자. 

조건은 똑같다. 

핑계가 없다.

구걸하지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쉬운 어프로치는 퍼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