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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수 Sep 07. 2020

밤하늘의 은하수

이토록 빛나는 순간


은하수는 어두워서 눈으로는 낱개로 보이지 않는 별들이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어서 구름처럼 희뿌옇게 보이는 별무리라고 한다.


여러 개의 별무리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꼭 내가 사는 세계 같기도 하고

내 안의 세계인 것 같기도 해서 마음에 와 닿았다.


필름감듯 나의 유년기를 되감아보면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웃는 모습 끝에는 사랑받는 유치원생인 나의 모습이 있다.

은하수반이라며 은하수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녀관계가 어색해져 버렸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뒤 아버지는 나를 통해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나는 아이들을 통해 부모님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사는 세계와 내 안의 세계 어디에든 부모님이 존재함을 알기에 아이들의 세계를 포근하게 안아줄 엄마가 되려면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를 제대로 사랑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정한 닉네임.


의미를 부여한 김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 안의 세계에 수많은 별들을 찾아 연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하나씩 하나씩 남기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별자리가

완성되리라 기대하며...


내가 좋아하는 책 여덟 단어에서

"내 마음속의 점들을 연결하면 별이 된다"라는 문장을 읽고

내 마음속의 별들을 연결하여 별자리를 만드는 것이

내 삶의 화두가 되었기에.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합니다.
생긴 모습 그대로 각자의 삶을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그러니 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덟 단어 중에서-


나의 별자리를 완성해보겠다고 헤맨 지 7개월.

머릿속은 늘 바빴고, 마음도 분주했다.

그러다 잠시 쉬어가던 어느 날.

옆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눈빛을 보고 깨달았다.

내가 찾아야 할 별의 존재.


은 저쪽 먼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지금, 여기 내 일상에 있는 것이었다.


먼 하늘의 별을 찾아 헤매지 말고,

삶의 매 순간마다 별보다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빛나 이 순간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별이 빛나는 이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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