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있어서 자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바닥 자재는 공간의 느낌을 주도하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느낌이 매우 달라진다. 그럼 바닥자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1. 장판(PVC)
폴리염화비닐로 이뤄진 자재를 말한다. 맞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장판' 이다. 그저 싼 맛에 쓰는 자재로 인식되었으나 의외의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열 전도율이 높고, 습기에 강하다. 과거 우리네 어머니들이 장판에 걸레질을 많이도 하셨다. 과거엔 장판 종류가 한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마루나 타일 느낌이 나는 다양한 패턴의 장판이 나오고 있다.
2. 마루 바닥재
마루 바닥재의 종류에는 원목, 합판마루, 강화마루, 강마루가 있다. 첫 번째 원목은 합판 위에 2-3mm 무늬목을 씌운 자재를 말한다. 순수 통 원목의 뒤틀림의 단점을 보완하여 심미성이 뛰어나고 열 전도율이 높아 난방에 적합하다. 하지만, 시공 시 틈이 벌어질 수 있고 평당 가격이 높고 관리가 까다롭다.
두 번째, 합판마루는 합판 위로 0.5-1mm의 얇은 나무 무늬목을 씌운 마루이다. 바닥에 본드칠을 시공하기 때문에 열 전도율이 높아 온돌마루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목과 같이 무늬목을 씌운 것이라 심미성이 뛰어나고 원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반면, 얇은 두께 때문에 충격에 약해 잘 긁히고 찍히며 습기에는 약하다.
세 번째, 강화마루는 합판 위에 물결무늬 필름을 입혀 코팅을 한 마루를 말한다. 잘 긁히거나 찍히지 않는 강한 자재이나 층간 소음이 심하고, 열전도율도 높지 않아 가정에서 잘 시공하지 않으나 경제적이어서 상업 공간에서 많이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강마루는 강화마루의 장점과 합판 마루의 장점을 섞은 바닥재를 말한다. 고열, 고압을 가해 강도를 높인 HPM방식을 적용했다. 따라서 열 전도율이 높고, 외부 충격에 강해 찍힘, 긁힘이 덜 생기고 뒤틀림도 적다. 시공 시 인체에 무해한 본드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바닥재가 뜨는 경우가 적고 추후 보수관리도 용이하다. 또한 층간 소음도 적다.
3. 타일 바닥재
폴리싱, 포세린, 대리석이 있다. 일반적으로 욕실에 많이 사용되나 최근에는 생활공간에도 타일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 폴리싱, 포세린은 점토를 주원료로 한다. 이때 유광을 폴리싱, 무광을 포세린이라고 한다. 타일 바닥재는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고 선택에 따라 개성이 다양하고 각양각색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습기가 있을 때 미끄러지기 쉽고, 강한 외부 충격에는 깨질 수 있다. 또한 열전도율이 좋지만 금방 식는다.
내가 선택한 바닥 자재는 방 3개 강마루, 거실과 거실과 이어지는 베란다 및 주방은 포세린 타일이었다. (포세린 알박기 타일은 18회 참고)
강마루는 심미적인 이유와 가정에서 사용하기 용이하여 선택했다. 사실 공간 전체를 타일로 하고 싶었으나 가격의 압박으로 방 3개는 강마루로 선택했다. 또한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하고 싶었으나 인건비가 올라가 이 또한 가격의 압박으로 포기하였다. 그래서 일반 패턴의 강마루로 시공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한다.
포세린 회색 타일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나 다소 차가운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마루(스웨디쉬 화이트)는 따뜻한 느낌이 나서 전체적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헤링본 패턴으로 했으면 더 예쁘긴 했을것이다. 인테리어는 역시 선택과 결정, 포기의 연속)
자, 그럼 실질적인 시공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마루 작업은 보통 걸레받이까지 같이 시공을 해준다. 하지만 때에 따라 목공 작업 시 걸레받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걸레받이는 종류가 많지 않다.)
마루 시공하면서 걸레받이를 하는 경우 도배보다 마루가 먼저 시공되어야 한다.
마루▶걸레받이▶도배
→ 내가 놓친 부분이다. 도배를 먼저 하고 마루 시공을 했는데, 그 경우 걸레받이 위에 실리콘을 쏴야 한다. 실리콘 마감이 후에 변색될 수가 있고, 관리 또한 쉽지 않다.
반대로, 마루와 걸레받이 시공이 선행되었을 시, 걸레받이 위에 도배지를 태워 자연스럽게 내려와 특별한 마감이 필요 없어진다. (보통 마루와 도배를 한 업체에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인력에 맞춰 순서를 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업체 사장님과 충분히 상의하자.)
준비가 다 되었다.
내가 선택한 마루는 '구정 강마루, 스웨디쉬 화이트'
타일보다 강마루의 두께가 얇아서 단차가 걱정되었는데 약 2-3cm 정도이다. 생활하면서 크게 문제 되지 않는 정도. 참고로 우리 집 무선 청소기도 거뜬히 넘어 다닌다.
시공자는 한 분이 오셔서 식사도 안 하시고 작업해주셨다.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었으나 걱정할 필요 없었다. 뚝딱뚝딱 하루 만에 작업해주셨다.
강마루와 벽지 사이 틈에 걸레받이가 들어간다. 타일과 벽지 사이에도 걸레받이가 시공되었다.
가장 넓이가 좁고 두께가 얇은 걸레받이를 선택했다. 벽 하단에 걸레받이를 철거한 부분이 보일까 봐 다들 우려했지만 싹 다 가려졌다.
깔끔히 완성되었다!
거실 바닥 인테리어는 집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바닥 자재의 장단점을 고려하고 누가 사용할 것인지, 심미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자.
과연 가장 좋은 자재는 무엇일까?
선택과 집중이 가장 필요한 때가 바닥 자재를 선택할 때이다. 고가 자재가 아름다운 건 불변의 진리이지만 가진 예산 안에서 공간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자재를 찾아보자. 당신의 심미안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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