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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로맨스 Oct 21. 2020

연애가 너무 어렵고 힘들다면

1년 안에 선생님을 암살하면 100억엔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암살교실, 문제는 그 선생님이 마하 2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생물이라는 거다. 암살교실의 학생들은 선생님을 암살하기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지만 어째... 시간이 갈수록 암살에 가까워지기는 커녕 살생님(초생물)의 가르침에 성장하며 살생님을 따르게 된다. 


어느덧 암살기한이 다가오고 살생님에게도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 위기의 순간 살생님은 암살교실 학생들이게 마지막 가르침을 전한다


여러분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거대한 사회의 흐름에 방해받아 바라던 결과를 못 얻을 일이 반드시 생길 겁니다 그때 사회에서 그 원인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사회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솔직히 말해 시간 낭비입니다. 그럴 때는 세상은 그런 거라며 분한 마음을 어떻게든 넘겨 버리세요 넘겨 버린 후 생각하는 겁니다 '사회의 흐름이 자신을 가지고 논다면 그 안에서 자신은 어떻게 헤엄쳐 가야 하는가?' 
항상 정면에서 마주하지 않아도 됩니다 달아나거나 숨어도 됩니다 반칙만 아니면 기습도 괜찮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무기를 써도 되죠. 의욕을 가지고 초조해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언젠가 반드시 멋진 결과가 따라올 겁니다
- 암살교실 2기 23화 中 


지난 11년간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담을 하며 하나 확실히 알게 된건 이 세상에 타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거다. 


내가 아무리 상대를 좋아해도 상대는 내 맘같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나는 진심이어도 상대는 장난 일 수도 있다. 그뿐인가? 때론 상대가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 행동을 100%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대게 연애를 하며 이런 벽들에 부딪치게 되면 상대를 탓하고 비난하기 쉽다. "그건 공정하지 않아!", "그건 예의가 아니지!", "날 가지고 논거야!?" 따위의 말들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런 불만들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차분히 따지고 보면 상대가 내 말대로 해야할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며, 상대가 의도적으로 내가 상처를 주려고 했었던것도 아니고, 내가 받은 피해라는것도 객관적으로는 그다지 없다. 무엇보다 내가 상대를 비난하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언젠가 내가 타인에게 했었던 것들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상황이든 상대를 비난하거나 화를 내지 말고 차분히 생각을 해보고 행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말한다. "상대가 잘못한거 아닌가요!?", "왜 내가 참아야하죠!?", "그런 사람을 뭐하러 만나요!"라는 식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상대가 잘했다는것도, 무조건 내가 참아야한다는것도, 그 사람을 꼭 만나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건 문제의 상황에서 무의미하게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프레임에 빠지지 말고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라는 거다.


그리고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꼭 일반적이어야 하는건 아니다. 재회를 할 수 없어도 좋은 친구로 지내며 행복할 수 있고, 사귀자는 말없이 관계를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으며, 짝사랑을 이루지 못해도 그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하며 나름의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오해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게 맞다는게 아니라 이렇게 해도 행복할 수도 있다는 거다. 


중요한건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관계를 쟁취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건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쓸데없는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의 연애 행복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부디 앞으로는 쓸데없는 시시비비를 가르는데에 에너지를 쏟으며 스트레스를 받지말고 매순간 이 상황에서 내가 최고로 행복할 수 있는 유연하고도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시도하며 연애라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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