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살면서 크고 작은 무언가를 선택해서 결정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크고 작은 '희비'를 감당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하루 평균 몇 번의 '선택과 결정'을 할까?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을지 말지
커피를 마실지 차를 마실지
아침을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지
커피를 마신다면 어떤 커피를 마실지
녹차를 마실지 허브차를 마실지
어떤 옷을 입고 출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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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을 반복한다.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살면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땐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100퍼센트 맞을 때도 있지만 50:50 일 때도 있고, 100퍼센트 틀릴 때도 있다.
그렇다고 아무 결정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으니 '최선'이라 믿고 한 결정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고 감당하며 살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남편에겐 결정 장애 성향이 있다.
오른손 새끼손톱으로 송곳니를 톡톡 쳐가며 큰 눈을 둥글둥글 굴리며 '이렇게 했다 이렇게 잘못되면 어쩌지?' '저렇게 했다 저렇게 잘못되면 어쩌지?'
퇴직 후 어디에 정착할지.
하와이 장단점
버지니아 장단점
캘리포니아 장단점
...
...
...
을 따지며 하루 종일 이럴까 저럴까 고민을 한다.
그런 남편을 인내심을 가지고 봐주다가 과감하게 결정해 버렸다.
"캘리포니아로 가자."
"놀래라. 어떻게 그렇게... 칼로 내리치 듯 쉽게 결정을 해?"
"놀래긴 뭘 놀래... 그리고 결정 쉽게 한 거 아니거든... 우선 가보자고. 도대체 얼마를 더 고민해야 돼? 나를 믿고 따라와"
남편은 살면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일에 내가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그동안 본인이 우기고 했던 결정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남았던 여러 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가족력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자동차나 부동산은 물론이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도 세심하게 조목조목 따져보고 수개월에서 수년을 고민하는 남편과 그의 형제들에 비해 나를 포함한 울 자매들의 '과감한 결단력과 신속한 추진력'은 때론 너무 씩씩해서 남편들이 겁을 먹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만든다.
자매들은 나를 '노빠꾸 이모'라 부른다.
일단 결정했으니 끝까지 가보자. 안되면 되게 한다. 비포장 도로를 만나면 아스팔트를 깔아 가면서 앞으로 나가자.
자매 중 첫째인 언니를 우리는 '로켓 여사'라 부른다.
쿠팡의 '로켓 배송'과 맞먹는 빠른 속도의 일 처리 능력과 추진력을 갖추었다.
채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몸은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동생의 별명은 '꽃다발'이다.
꽃다발처럼 화려하게 미친 X
두루두루 세상만사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다. 아는 게 많으니 해야 할 일도 많다.
우리 자매들이 늘 하는 말이다.
"남편이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서 사는 여자들은 얼마나 편할까?"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왜 뭐든 앞장 서서 끌고 가며 사는 지 몰라. 힘들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