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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기 라이프 Oct 13. 2021

기억력 저하를 어찌 해야 하나.

feat.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나이가 들면서 자주 생기는 증상이 있다. 어떤 상황에 맞는 적당한 어휘나 분명히 알고 있는 단어인데 머릿속을 맴돌 뿐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학습했는데 불과 몇시간 지나지 않아 거짓말 처럼 내 머리속에서 사라지는 증상이다. 기억력 저하.. 일명 깜빡이 증상 이라고도 한다.

그런 상황이 늘어날수록 아.. 젠장... 나도 이제 늙어가는 것인가? 라고 실망하게 되면서 내 자신이 점점 위축된다. 심한 경우에는 배우는 것에도 흥미를 잃어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한다.


반면 어린 아이들은 에너지 넘치는 탐험가다. 한번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지치지 않고 파고들어 간다. 또한 배운것은 지겹도록 잘 써먹고 기억력도 좋다. 궁금한 것도 많고 배우는 속도도 빨라 지식의 흡수와 체화에 있어서 성인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탁월하다. 

 

배움에도 적당한 시기가 있다는 말은 사실일까? 정말 시간이 지나면 뇌의 능력을 떨어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면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배움에 있어서 뇌가 잘 받아들이는 시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뇌 영역 안에서 제한된 시간 간격에만 가소성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그 기간이 '민감기'이다. 

분명한 사실은 나이가 들면 뇌 가소성이 떨어져, 배우는게 멈추지는 않지만 점점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p174)


과학자들은 10세가 되기 전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상당 부분의 뇌 회로들이 가장 쉽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읽는 걸 배운 성인들에게 같은 단어들을 보여 주었더니 훨씬 더 광범위한 뇌 회로가 활성화됐는데, 그 활성화 정도는 각 개인의 읽기 능력에 정비례 했다. 글에 능숙해질수록 뇌의 이 영역들은 더 활성화되고 시냅스 연결 상태 또한 더 강해진다. 결국 글 읽는 과정이 점점 자동화되면서, 글자가 음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빨라지는 것이다. (p217)


어린 시절 절정에 달하는 신경세포 가소성을 활용해 글 읽기 능력을 높이는것이 가장 좋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독서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배움은 평생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배움에 있어서 인내는 꼭 필요하다. 저자는 학습 기간이 길어지면 뇌의 해부학적 구조 자체가 완전히 변한다고 한다.


음악 연주나 독서 또는 저글링을 배우거나 심지어 대도시에서 택시 운전을 배울 때도 피질의 두께와 피질 내 영역을 잇는 시냅스의 연결 강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우리가 많이 사용할수록 뇌의 고속도로들이 더 넓고 좋아지는 것이다. (p163) 

저자가 소개하는 배움의 네 기둥에 대해서는 꼭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주의: 우리가 중시하는 정보를 확대시킨다.

*적극적 참여: '호기심'이라고도 불리는 알고리즘으로 우리의 뇌로 하여금 끊임없이 새로운 가설을 테스트하게 한다.

*에러 피드백: 예측과 현실을 비교해 세계에 대한 우리의 마음속 모델을 바로잡는다.

*통합 : 배운 것을 완전히 자동화하며 잠이 핵심 요소로 포함된다. 


어릴수록 효율적인 학습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학습 뇌의 메커니즘은 비슷하다. 

일단 핸드폰 등 방해물을 저 멀리 치우고 환경을 새롭게 셋팅해서 우리가 확대해야할 정보에 대해 주의와 집중력을 높여보자. 

그리고 학습 내용으로 토론이나 발표를 한다던지, 아니면 누구를 가르친다던지, 시청각 자료를 추가한다던지 ... 등 여러 방법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셀프) 퀴즈나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에러를 인지하고 개선하면서 주기적으로 반복해 지식을 체화.통합 해야 한다. (물론 잠도 잘 자면서!!)




책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뇌에 대한 사실들이 많다.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다짜고짜 싸대기를 날리곤 했던, 그 공포의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는 왜 분명히 아는 문제임에도 아무런 생각이 안났었을까?

→ '공포 조건화' 현상이 일어나면 뇌 가소성이 문자 그대로 경직된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학습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p325)


우리는 흔히 아기들의 뇌는 빈 여백들이 채워지길 기다리는 '흰 백지' 상태와 같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 아직 미성숙 상태인 건 사실이나, 신생아의 뇌에는 오랜 진화의 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상당한 지식이 들어 있다. 아기들이 그야말로 학습 기계라고 확신한다. (p106,175)


뇌는 아직까지 수많은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 신비한 영역이기에 최신과학은 여러 세대를 거쳐 무한의 노력을 퍼붓고 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는 그간의 많은 실험 자료를 토대로 배움에 있어서 뇌의 메커니즘을 놀랄만큼 세세하게 설명한다. 뇌를 이해하고 자신에 대한 배움은 물론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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