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악어 여경 Jul 19. 2022

주변에 숨어있던 부자들을 보며 느낀 점

물가와 금리 인상 때문에 슬프다


물가가 폭등하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마치 온 우주의 기운이 내게

돈 좀 아끼고 살라고 닦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소름 돋을 정도로 기가 막힌 타이밍에 움직이는 그들이 있다.

마치 다가 올 어려움과 금리 인상 소식을 미리 읽은 듯, 빚의 비중이 큰 것들은 미리 정리해

안전 자산으로 옮겨두는 그들.

지킬 자산이 있어 고민하는 그들은

나랑은 너무 다른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요즘 매체에서 디지털 노마드다 코인이다 

메타버스다 뭐다 하면서,   단위는 우스울 정도로 단기간에 돈을 많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정말 힘들게 고생고생해서,

대학생 때부터 각종 알바를 서너개씩 해가며,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 없이 노동자로 살던 나는

서른이 되어서야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다.

그렇기에 매체 속 이야기는 저 세상 사람들 이야기같아 보인다.



부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나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내 기준에서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자수성가형 부자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웬일인지 돈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속물처럼 보는 풍토(?)가 있었기에,

나 역시 그동안 주변 사람들과 돈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아 몰랐는데,

순 현금자산으로 빚 제외하고 20억 넘는 부자들이 있긴 있었다.


사실 그들이 나 이만큼 있어, 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건 아니기에

나 역시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나서

한참 후에 알게 된 것이기도 하다.

통계를 낼 정도로 많은 데이터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 숨어 있던 그들 사이에서 내가 느낀 공통점이 있어

배우고 기억해놓을겸 적어보려 한다.






1. 겉모습은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 입고 다니는 것 먹는 것 생활하는 것이 겉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건물을 세 채 가지고 있는데도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국밥을 먹기도 하고

김밥을 먹기도 하고 어쩌다가 좋은 날엔

갈비도 굽는다.

자동화된 수익이 있다고 해서 늘 스테이크를 썰거나 엄청 비싼 음식만 먹는 건 아니었다.


대신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밥을 살 기회가 있을 때,

자기 혼자 먹을 때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에 '돈돈돈' 따지다가 낭비되는 자신과 타인의 ‘시간’의 가치, 그리고 상대방과의 ‘관계’의 가치,

그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평소엔 미친듯이 아끼다가

감정이 다운되거나 필 받으면 갑자기 외식을 하기도 하고 물건을 사기도 하고

나중에 후회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갑작스러운' 낭비를 잘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물건을 사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나보다 평소엔 돈을 적게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반드시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

건강 검진!

그리고 가족들과 하는 행복한 경험!

여기엔 돈을 지불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게 가장 큰 재산이라는 걸

말뿐이 아니라 몸으로 알고 있는 거 같다.







2. 책을 많이 읽지만 꼭 책을 읽었기에 부자가 된 건 아니다

내가 대학생 때, 그러니까 십년 전 나에게 가끔 만나면 책 선물을 해주는 분이 있었다.

그땐 이 정도까지 돈이 많은 분은 아니었다.

(2,3년 전 다니고 있던 외국계 기업에서

 아시아 부문 여성 투 탑으로 꼽혀 기사에도 나왔다. 대단하심.)

그 시절 내가 기억하는 그 분은,

늘 쉬는 날이면 책을 읽었다.

물론 나랑 차이점은 영어 원서로 된 책을 읽으셨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작은 투룸에서 살다가 서울 강남으로 옮긴 그 분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그 분은 꼭 나를 근처 대형 서점으로 데려가 자신이 읽을 책을 고르면서 내게 책을 선물해주셨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강남에서는 이 돈으로도

크고 좋은 집에서는 살기 어려움)


책 읽으면 좋은 건 누구나 아니까, 그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 분은 당시 회사를 다닐 때를 제외하고는 주말이면 서점을 자주 갔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돈이 많아진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당시 다들 말리던 어마어마한 대출을 끼고 샀던 집이 지금 엄청나게 오른 이유도 있고,

경제나 투자 공부도 했고,

 그 외에도 자신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새벽마다 출근 전

여러 분야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만 참고로 이 분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아이를 키우면 돈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기에 이 부분도 돈을 모으는 데 영향을 미친 부분이 아닐까 하여 적어본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빠른 실행력'이었다.

그리고 메타인지가 뛰어나신 것 같다.

지금 상황에 자신에게 어떤 책이 필요한 지, 읽은 책에서 캐치하는 정보들 중 본인이 실천할 것과 실천하지 않을 것들을 잘 구분하고,

반드시 실천했다는 것.

책을 읽을 때 그냥 "나 한 달에 몇 권 읽는 사람이다 혹은 이런 어려운 책 읽었다"에 의의를 두는 게 아니라,

그 책을 통해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정보들이

뭔지를 캐치해

자기 자신이 삶으로 직접 실험해 보았다는 거다.

그리고 이 실행력에 대한 내용은 다음 항목과도 연관된다.








3. 자신의 인생에서 '운'의 영역도 쿨하게 인정한다. 자신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올 때 잘 캐치한다.


사업을 하신 분들도

회사를 다니면서 투자를 잘 한 분들도 있다. (내 주변에 상속으로 부자가 된 이는 내가 아는 한은 없다. 숨기고 사는 걸 수도 있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부분도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의 노력도 있지만 '운'도 무시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렇기에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겸손했다.



특히 사업자 중 한 분의 경우 처분한 사업체들도 많았다. 사기를 당해서 손해 본 금액도 어마무시했다.

하지만 큰 좌절 앞에 쉽게 쓰러지고 두려워하는 나와 달리 회복탄력성이 큰 건지, 속으론 어땠는지 모르지만 밖에서 보기엔 다시 일어나기까지 기간이 짧았다. 그렇게 반복하다가  '시기적'으로 기회가 맞아 약 5~10년간 집중적으로 돈을 번 기간이 있었다.






4. 당장에 얻을 이익보다 장기적인 '정보'를 중시한다. 특히 세금을 줄일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시는 듯.


이건 그들이 자산 자체가 많아진 이후에

나타난 모습같긴 하다. 자산의 가치에 맞는 사람들이 주변에 또 모이기에 얻을 수 있는 고급정보들도 많아진다.


일례로, 나는 증권사나 은행에 가면 창구 직원과 상담을 시작하는데 그들은 창구에서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직위 높은 직원이 직접 찾아와 서류 처리를 해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또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세금을 정말..너무..많이..내서 아깝다는 생각도 하시는 것 같은………

(이 내용은 뺄까……..)




그 밖에도,

자신이 할 수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돈을 지불하고 아웃소싱을 잘 한다.

(잘 못하는 영역은 인정하고 전문가에게 맡긴다.)



손가락에 꼽는 소수이기에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내겐 도움된 내용은 분명 있어

구독자님들께도 공유해본다.

아무튼 결론은

엄청 부러운 게 사실이지만

나도 아직 젊으니까 열심히 살면서

지금의 위기를 잘 버티고

나중에 만날 기회를 잘 포착해서

말년엔 부자가 되야겠다 후후.

(또다른 특징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저도 배우고 싶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short>부장님의 명품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