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으세요? 지금이라도 포기하시겠어요?
덜덜덜덜. 떨리는 내 발을 주체할 수 없다. 괜히 올라왔나 싶기도 하고. 내가 지금 뭐하나 싶기도 하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높은 곳은 질색하는 내가 이런 위험한 곳에 올라와있다니!!! 미쳤다 미쳤어. 어떻게든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어서 극단적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번지점프를 해보자는 것! 덜덜 떨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괜한 짓을 벌인 걸까?..
"괜찮으세요?? 지금이라도 포기하시겠어요??"
번지점프 스텝이 불안에 떠는 내 상태가 영 걱정되었는지 괜찮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지금 포기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포기할 것을 알기에.
"괘..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스텝에게 괜찮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부처님 아버지 스승님 엄마 하느님 신이시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차은우 강다니엘 보검아! 나를 도와줘어!!!" 마음속으로 뒤죽박죽 섞인 여러 인물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쳐본다. 그러는 순간 먼저 준비하고 있던 사람이 허공을 향해 뛰어들며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아아아악~~~~~꺄아아악ㄱㄱㄱㄱ"
"마음의 준비하시고 대기해주세요. 잠시 후 뛰어내릴 예정입니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진자운동을 반복하는 내 마음과는 무관하게, 잠시 후 번지점프를 시작할 거라는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이런 간단한 일도 못해내면 앞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1~2분 사이에 잠깐이면 끝날 텐데 못할 거 없지. 속으로 "이런 것쯤 별거 아니야!"라고 외치면서도 다리가 부들부들, 온몸이 떨린다.
그러나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 극복해내야만 한다. 내가 언제 또 번지점프에 도전할 용기를 얻을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 실패하면 지금의 두려움이 생각나서 번지점프대에 올라올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앞서 번지점프를 한 사람들은 기분 좋게, 자신감 넘치게 번지점프를 했다. 커다란 비명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말이다.
이제 내 차례다. 나도 할 수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뛰어야겠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자 이제 뛰어내린다. 지구의 모든 에너지여 나를 도와주소서!!! 중력이여 나를 지켜주소서!!!
*이 글은 모두 픽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