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 사람입니다

진정한 서울 시민으로 거듭나다.

by 김조흐

진정한 서울 시민으로 거듭났다.

나만의 보금자리가 생겼다. 더 이상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사를 하고 주소지도 이전하고. 서울에 올라온 지 9개월 만에 내 집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 제주 하루살이 생활, 서울 하루살이 생활을 하는 등 이곳저곳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생활했기에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 이제는 그 피로를 녹여낼 차례다.


친구들은 말했다. 월세가 120만 원이면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차라리 전세대출을 받으라고. 미친 거 아니냐고. 그 돈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걱정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내 생활을 유지해나갈 자신이 있었다. 일은 나날이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였다.


과거의 나는 일에 너무 중독된 나머지 일에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에 미쳐서 제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월세 120만 원이라는 미친 선택을 내렸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굉장히 잘 살고 있으니까.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그렇게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로. 1인 기업가로 살아가면서 나만의 작업실은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따로 사무실을 구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너무 오버였다. 차라리 그럴 거 집을 조금 더 넓은 곳으로 구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무리를 한 것뿐이다.


쾌적한 환경에 살아야 더 좋은 생각이, 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나올 거라 생각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나는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월세를 높여서 매번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게을러지지 않고 월세를 내기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만 하는 환경에 놓이는 것이 내 목표였다. 그리고 나중에는 월세 120만 원 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정도로 성공하고 싶었다. 돈이 많아지고 싶었다.


지금은 한 방은 아예 작업실로만 쓰고 있다. 작업실 한 켠에는 개인 서재를 구매해서 책으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삶의 질이 올라가니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들이 많아졌다. 조금 더 긍정적인 내가 되어갔다. 그러한 영향 덕분인지 이사를 한 뒤에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사람들을 이전보다 더 많이 만나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글쓰기에 미쳐있다.

내가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이사를 한 뒤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글쓰기에 미쳐있다. 과거의 연결고리를 이어받아서 한 번 더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에 재미가 들렸다. 내 생각을 기록한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지금의 집에 살면서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할지가 기대된다.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은 책 출판, 서울말 배우기, 조금 더 열일하기, 1인 기업 컨설팅하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사실 아직까지 진정한 서울 시민으로 거듭나지는 못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어... 혹시 고향이??"라는 질문이 꼭 따라온다.

말투만 보면 서울 사람이 아닌 줄 아는 것이다.

아무렴 어때.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거지 뭐.


앞으로의 나는 계속해서 어딘가에 미쳐있을 것이다. 그 대상이 계속해서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미쳐있음이 현재 진행형임에는 분명하다.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내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처럼 올바르게 미친 사람들이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긴 글을 읽어준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어딘가에 미칠 수 있다면 무엇에 미쳐보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