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33만 원, 쉐어하우스 스텝으로 살아가기

그렇게 쉐어하우스에서 7개월을 살아갔다.

by 김조흐

그렇게 나는 월세 33만 원으로 쉐어하우스에 살게 되었다.

에어비앤비로 지낼 때도 집이 되게 마음에 들기도 했고, 호스트도 되게 친절하고 좋았기에 쉐어하우스로 전환이 된다고 해도 큰 걱정은 없었다. 내가 살던 쉐어하우스는 성신여대 근처에 있었다. 하지만 호스트의 집은 목동이었다. 매번 차를 타고 목동에서 성신여대까지 오가는 호스트를 보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쉐어하우스를 관리하고 수건을 빨래하는 등의 일을 하는 스텝을 구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그러면서 내가 스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주도에서도 게스트하우스 스텝을 해봤기에 집안일은 어느 정도 자신 있었다. 그리고 숙박비를 줄일 수 있다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의 목적은 제주도 스텝 살이처럼 무급으로 쉐어하우스에 거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호스트는 그 정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실 그 정도 비용의 일거리도 없었다. 그러다가 월세를 최소한의 비용만 받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예상한 결과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지만 나는 그러기로 했다.


월세는 보통 38만 원~45만 원 정도였는데 나는 33만 원만 내고 살았다.

그렇게 쉐어하우스 스텝 살이가 시작되었다. 월세가 45만 원인 하숙집과 비교해도 꽤나 괜찮은 가격으로 서울에서 숙소를 구했다. 월세로 방을 구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보증금이 없어서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쉐어하우스에서 7개월을 꾸준히 살아간다. 쉐어하우스에서 살아가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계속해서 스터디를 하며 일적인 성장을 해나가며. 합주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에 나가서 밴드 활동을 해보기도 하고. 그림 모임에 가서 그림 전시회를 열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도 하고.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오기도 한다.


일적인 성장을 이루다 보니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돈이 어느 정도 생기니 이제는 쉐어하우스가 아닌 월세로 내 집을 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9년 2월부터 내가 거주할 집을 찾기 위해서 서울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내가 살고 싶은 지역과 방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월세방을 구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